[2002년 월드컵 가는 길]한-일 경기장 골대 재질 등 단일화

  • 입력 2000년 10월 3일 18시 44분


올림픽의 열기가 뜨겁던 지난달 25일. 한국과 일본의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는 또 하나의 합의를 이뤄냈다.

2002년 월드컵 때 양국의 20개 경기장에서 사용할 골대의 크기와 재질을 똑같이 하기로 정한 것.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골 설치 기준에 근거한 것으로 한일 양국의 경기장에는 가로(크로스바)가 7.32m, 세로(골포스트) 2.44m의 알루미늄 재질로 만든 동일한 골이 설치되게 됐다.

골의 규격은 국제대회 때마다 출전팀이 상당히 신경을 쓰는 부분. 경기장마다 골의 크기가 들쭉날쭉해 경기 전에 FIFA 경기감독관 등이 줄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골이 규정에 맞는지 일일이 점검을 한다.

한일 월드컵대회조직위원회는 이와 함께 양국에서 동시에 판매할 예정이던 입장권의 해외와 국내 판매일을 당초 10월2일에서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입장권을 동시에 판매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2개국 공동개최로 인해 역사상 가장 복잡한 입장권 판매와 배포 구조를 가다듬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

이처럼 2002년 월드컵의 준비 과정은 FIFA를 중심으로 한일 양국 조직위원회가 철저히 보조를 맞추고 있다. 월드컵은 올림픽과는 달리 개최국의 주도 하에 이뤄지기보다는 FIFA를 주축으로 이뤄져 왔고 특히 2002년 월드컵은 공동개최가 됨에 따라 두 나라 사이의 상호 협조와 보조를 맞추는 데 중점이 두어지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