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北 유도 계순희 아파트·승용차 받아

  • 입력 2000년 9월 25일 14시 53분


북한 올림픽금메달리스트들은 연금 대신 훈장과 ‘인민 체육인’ 칭호를 받고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된다. 북한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72년 뮌헨올림픽 사격 소구경 복사에 출전한 이호준이다.

하지만 북한 스포츠의 위력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스타는 여자 유도의 계순희다. 96애틀랜타올림픽 48kg급에서 84연승을 달리던 일본의 다무라 료코를 누르고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체급을 52kg급으로 올려 9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데 이어 99세계선수권대회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계순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아파트와 승용차를 선물로 받는 등 ‘인민 체육인’으로 특별 대우를 받으며 북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마의 달인’ 배길수(29)는 애틀랜타 올림픽 때 손목 부상으로 메달권 밖으로 밀려난 뒤 98방콕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따자 계획을 바꿔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배길수는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복싱 페더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철수(31)는 95년 프로로 전향, 범아시아권투협회(PABA) 페더급 챔피언으로 활동중이다. 아마추어 전적이 200전 190승 10패. 프로 데뷔 후에도 무패 행진을 계속하며 강펀치를 날리고 있지만 아직 국제기구 공식 챔피언으로 등극하지 못했다.

한때 숭민프로모션 심양자 회장이 최철수의 매니저 역을 제의해 화제를 모았는데 최철수는 통일 이후를 기약하며 한발 물러섰다. 현재 금메달을 따낸 뒤 제공받은 평양 시내의 저택(200여평)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한편 바르셀로나와 애틀랜타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영웅 칭호를 받았던 김일. 그는 당초 시드니올림픽에서 3연패의 신화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영미/스포츠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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