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아줌마의 힘' 시드니 흔든다

입력 2000-09-09 16:49수정 2009-09-2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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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신궁' 김수녕
'세상엔 3종류의 성(性)이 있다,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

물론 우스개 소리다.그러나 이말 속엔 '아줌마들에 대한 두려움'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아줌마 파워'가 맹위를 떨칠 것 같다. 왜 아줌마들은 강할까.

첫 번째는 스포츠과학의 발전 덕택.

"과거에는 20대 초반에 체력이 최절정에 달했다가 이후 급속한 하강세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운동생리학 등을 이용한 트레이닝 방법론이 발전해 전성기를 지속적으로 연장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게 진영수 서울중앙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소장의 설명.

스포츠과학이 발달한 미국에 많다. 33세인 다라 토레스는 수영종목 중에서도 가장 순발력이 필요한 자유형 50m와 100m가 주종목이고 육상 5관왕을 노리는 매리언 존스(25)도 100m에서 그를 따를 자가 없다. 미국 여자마라톤 베닛 사무엘슨(42),호주 여자농구팀 주장 로빈 메이어(42) 등 40대 아줌마들도 스포츠과학의 힘때문.

두 번째는 결혼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안정감. 결혼하고 이이를 출산한 다음에 느끼는 안정감이 플레이를 성숙하게 한다는 것.국내 '아줌마 플레이어들'이 양궁 사격 등 정신집중을 필요로 하는 종목에서 강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정동식 박사는 "미혼여성이 장래에 대해 불안감이 있는 반면 기혼선수들은 가족의 격려로 오히려 사기가 오른다"고 설명했다.

두아이의 엄마인 양궁의 김수녕(29)이 바로 그 좋은 예.그는 지난해 활을 놓은지 6년만에 양궁장으로 돌아와 올림픽보다도 더 어렵다는 국내대표선발을 통과했다.그의 장기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

여섯 살박이 아들을 둔 사격의 부순희(33)도 안정감있는 플레이로 4회연속 올림픽 참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세 번째는 노련미.

연세대의대 스포츠과학연구소의 어은실박사는 "기혼여성들은 노련미를 바탕으로 운동을 즐기며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성과가 좋다"고 말한다.젊은 선수들은 무턱대고 진이 다 빠질 때까지 뛰기만 하는데 아줌마플레이어들은 힘을 제때 쓸줄 알뿐만 아니라 경기의 맥을 잡는데도 탁월하다는 것.

일본실업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핸드볼의 오성옥(28) 여자마라톤의 오미자(30),남편과 올림픽에 동반출전하는 요트의 주순안(30),여자농구의 정은순(29)과 전주원(28) 등이 그 예다.

금메달을 노리는 미국여자농구대표팀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득점왕 세릴 스우프스(29)도 있다.

<전창 양종구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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