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송진우 훨훨날다…133승 현역 통산 최다승

  • 입력 2000년 8월 13일 18시 15분


‘나도 기록의 사나이.’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의 ‘회장님’인 한화 왼손투수 송진우(34·사진)가 12일 현대전에서 선발승을 거둬 시즌 12승째를 올렸다.

89년 프로에 입문해 12시즌 만에 133승으로 현역 투수 통산 최다승을 거둔 것.

프로야구 사상 최다승은 선동렬이 일본에 건너가기 전인 95년까지의 146승.

<표> 프로야구 통산 승리투수 10걸

송진우 이전 현역 최다승 선수는 10년 연속 두자리승수를 올리며 132승을 거둔 이강철(삼성)이었다. 이강철은 거듭된 무릎수술과 어깨수술로 2군을 들락거리며 올시즌 8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 송진우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노련한 투구 운영과 처지지 않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는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송진우가 선동렬을 넘어 국내프로야구 사상 최다승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첫 도입된 프리에이전트(FA)선수가 된 송진우는 7억원에 3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적어도 2002년 시즌까진 마운드에 선다. 이때까지 전답미문의 150승을 거두겠다는 것이 송진우의 목표.

송진우는 지난 겨울 선수협의회 회장으로 남들이 동계훈련에 힘쓸 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뒤늦게 몸만들기에 들어간 송진우는 시즌이 시작된지 한달만에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주위의 우려를 아랑곳하지 않고 전반기에만 파죽의 9연승을 올리며 ‘회장님’의 위용을 자랑했다.

후반기에 들어서 두 번 연속 승수쌓기에 실패했던 송진우는 8월 들어 다시 원기를 회복해 3연승을 달렸다.

그는 원래 ‘밥이 보약’이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선수. 그러나 올시즌 떨어지는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처음으로 녹용을 복용하더니 후반기 들어선 붕어즙도 애용하고 있다.

송진우는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지만 팀성적이 좋지않아 신이 나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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