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아저씨'김도훈 왕별 달았네

  • 입력 2000년 8월 8일 18시 29분


“프로는 결국 실력으로 말한다.”

프로 스포츠에서 ‘별들의 향연’인 올스타에 뽑히려면 실력보다는 인기가 있어야 된다고 흔히 말한다. 프로축구에서도 그동안 20대 초반의 신세대 스타들이 오빠부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큰 인기를 누려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뛰어난 플레이’ 앞에선 일부의 전폭적인 지지도 발붙일 수 없는 것.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처음 20일간 실시된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연속골 타이(8경기), 득점 단독 선두(12골)로 ‘골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도훈(30·전북·사진)이 신세대스타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팬이 뽑은 ‘최고스타’가 됐다.

김도훈은 8일 발표된 팬 투표에서 13만1578표를 획득해 ‘오빠부대의 우상’ 이동국(포항·12만8916표)과 이영표(안양·12만6899표)를 따돌리고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많은 팬이 연일 그라운드에서 골 사냥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완산 폭격기’ 김도훈의 멋진 플레이를 높이 산 것.

이번 올스타투표에선 김도훈 외에도 신의손(40·안양) 신홍기(32·수원) 박태하(32·포항) 김병지(30·울산) 김태영(30·전남) 등 노장들이 ‘영 파워’의 도전을 뿌리치고 당당히 ‘올스타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최문식(29·전남)은 8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혔다.

하지만 인기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올시즌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총 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이동국이 근소한 차로 2위에 랭크됐고 이영표는 3위에 올랐다.

프로축구 2000나이키올스타전은 중부(안양 대전 부천 수원 성남)와 남부(울산 전남 포항 전북 부산)로 나뉘어 광복절인 15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 2000나이키 올스타전 '베스터 11' 팬투표 결과

▽중부

선수 득표수 포지션
이영표(안양)126,899 MF
최용수(〃)126,046 FW
신의손(〃)110,339 GK
고종수(수원) 83,830 MF
서동원(대전) 800,48 DF
김은중(〃) 79,633 FW
이관우(〃) 73,806 MF
강 철(부천) 67,916 DF
박강조(성남) 67,535 MF
이임생(부천) 67,022 DF
신홍기(수원) 58,096 DF

▽남부

선수 득표수 포지션
김도훈(전북)131,578 FW
이동국(포항)128,916 FW
김병지(울산) 96,278 GK
김태영(전남) 72,826 DF
김도균(울산) 68,541 MF
박태하(포항) 68,365 MF
마시엘(전남) 66,559 DF
양현정(전북) 63,382 MF
최문식(전남) 60,508 MF
싸 빅(포항) 60,408 DF
박민서(부산) 55,677 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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