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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6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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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의 꽃인 육상 남자 단거리에서 그동안 아토 볼든(27·트리니다드토바고)이 설 자리가 별로 없었다.
신예로 주목받던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칼 루이스(미국)의 그늘에 가려 동메달(100m, 200m)에 그쳤고 97아테네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100m와 200m에서 2위에 머물며 혜성처럼 등장한 모리스 그린(미국)의 천재성만 입증시켜주는 조연에 불과했다.
하지만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애슬래티시마 2000그랑프리육상대회 100m와 200m를 동시에 석권하며 수립한 볼든의 기록은 건재를 과시한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이날 볼든의 100m 기록은 9초95로 그린이 올초 오사카그랑프리에서 수립했던 9초91에 이은 시즌 두 번째 기록.세계기록 보유자 그린이 올시즌 최고 기록을 수립했지만 최근 미영육상챌린지에서 10초54의 저조한 기록으로 5위에 머무는등 기복이 심해 볼든의 부활은 시드니올림픽에서 그린의 독주체제를 종식시킬 수 있는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여기다 볼든은 그린과 함께 미국육상의 사관학교 로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육상 코치 존 스미스의 밑에서 지도를 받는 훈련 파트너로 경쟁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볼든은 또 200m에서도 19초79로 마이클 존슨(미국)이 3월 피터스버그그랑프리에서 기록한 19초91에 이은 시즌 2위 기록을 수립해 시드니올림픽에서 100m와 200m 동반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