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송진우 역투에 타선폭발 삼성 대파

  • 입력 2000년 6월 24일 00시 05분


‘회장님’이 나가면 이긴다.

에이스의 역할은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는 끊어주는 것. 야수들은 에이스가 등판할 때 “오늘은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선다.

한화 선수들은 송진우(34)가 마운드에 서면 이긴다는 믿음이 생긴다.

송진우는 한국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선수협 멤버 가운데 겨울훈련이 가장 부족했음에도 가장 빠르게 제 컨디션으로 끌어올린 선수.

23일 대전경기 전까지 한화는 3연패의 늪에 빠졌었다. 더구나 이날 맞닥뜨린 상대는 강팀 삼성. 하지만 한화의 선발투수는 에이스 송진우였고 회가 지날수록 거듭되는 역투에 한화 타선은 저절로 신이 났다.

3회와 4회 장종훈 강석천 송지만 등 홈런포가 계속 터지며 뽑아낸 점수가 무려 10점.

마운드에 선 송진우는 6이닝까지 삼진 8개를 잡아내며 7안타 무실점으로 삼성의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5월6일 마산 롯데전 이후 7연승(1세이브) 행진.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처음으로 ‘제도권’에 진입한 송진우는 평균자책 2.57로 해태 오봉옥(2.84)을 제치고 단숨에 이 부문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화의 11-1 대승.

OB시절부터 약한 팀은 ‘쥐잡듯 잡는’ 두산은 인천에서 SK를 12-3으로 대파하고 올시즌 SK전 7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5연패 뒤 7연승의 무서운 상승세. SK는 7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 두산으로부터만 1승도 빼앗아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잠실에서 LG 선발 경헌호를 철저히 공략했다. 1회 2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놓쳤지만 3회 5안타로 두들기며 3득점. 4회엔 2사 1,3루에서 5번 박정태가 오른쪽 적시타를 터뜨려 경헌호를 강판시켰다. 롯데의 7-0 승.

펑크난 선발로테이션을 메우기 위해 나선 롯데 선발 가득염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쌍둥이 타선을 농락하며 지난해 8월19일 이후 10개월여 만에 첫 승을 낚았다. 한편 광주 해태-현대전은 비로 연기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