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인자기 결승골…伊 "이변 없다"

  • 입력 2000년 6월 12일 01시 05분


결국 이탈리아의 승리로 끝났다.

11일 네덜란드 아른햄에서 열린 2000년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0) 이탈리아와 터키의 B조 첫경기.

전문가들은 시작전부터 이 경기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이탈리아가 6승1무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크리스티안 비에리, 알레산드로 네스타 등 이탈리아가 초호화 멤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 경기 시작전 실시한 유로2000 홈페이지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50.6%가 이탈리아의 승리에 표를 던졌다.

이런 전망은 적중했다. 푸른옷의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안토니오 콘테와 필리포 인자기의 연속골로 터키를 2-1로 꺾고 승점 3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선공으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초반부터 터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5분 안토니오 콘테의 헤딩슛으로 공격에 나선 이탈리아는 필리포 인자기와 프란세스코 토티 등이 터키의 문전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전반에만 7개의 코너킥을 얻어냈고 5개의 슛을 날렸다.

그러나 첫골은 후반 6분에야 터졌다. 인자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슛한 볼이 터키 수비수 알페이 오잘란의 몸을 맞고 공중으로 튀어오르자 콘테가 골지역에서 오버헤드킥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하지만 기쁨도 잠시. 터키도 만만치 않았다. 터키는 9분뒤 골대로부터 약 23m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칸 부루크가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골은 터키의 유럽선수권 본선 첫골.

정신이 바짝 든 이탈리아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후반 24분 인자기가 페널티지역을 파고들다 오군 테미즈카노글루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결승골로 성공시켰다.

슈팅수 17-9가 말해주듯 이탈리아의 일방적인 우세였으나 이탈리아의 골 결정력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한편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붉은 악마(Red Devils)’ 홈팀 벨기에가 강호 스웨덴을 2-1로 꺾었다.

<양종구기자·아른햄외신종합>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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