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월드컵·올림픽 단일팀 제의"

  • 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2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군비감축과 남북연락사무소 설치 등 한반도 평화구축방안들을 우선적으로 논의,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대통령은 또 남북 간 교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의 하나로 2002년 월드컵과 올해 시드니올림픽에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해 파견하는 문제도 회담의 주의제로 다루자고 김정일(金正日)북한노동당 총비서에게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2일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 기본합의서’에 명시된 민족화합 상호불가침 교류협력의 3대원칙 중 한반도에 평화의 큰 틀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부터 우선 논의하자고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와 관련한 군비 및 병력감축에 대해 양쪽의 의견이 상당히 접근될 것으로 생각하며 평화정착을 위한 공식채널로 남북 연락사무소가 설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이러한 평화구축방안들이 합의될 경우 가칭 ‘평화선언’ 등의 후속조치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연락사무소가 서울과 평양에 설치될지, 아니면 판문점에 설치돼 공동운영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한 바 없으며 실무협의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남북이 군비감축에 합의하게 되면 이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군복무기간 단축과 이에 따른 생산활동인구의 증가, 국토의 효율적 활용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남북정상회담 기획단이 발족되는 대로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한 의제 선정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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