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KA컵 한일소년축구]황선홍-김도훈 "어릴땐 기술연마를"

  • 입력 2000년 3월 22일 19시 25분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 16강 좌절, 지난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의 졸전, 일본 올림픽팀과의 평가전 2연패….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좌절을 맛볼 때마다 새삼 화제에 오르는 것이 유소년축구의 중요성이다.

25, 26일 이틀간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 공동개최 기념 KIKA컵 2000한일소년축구대회’(동아일보사 아사히신문사 공동 주최)를 앞두고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유소년축구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지난해 일본프로축구(J리그) 득점왕(24골)에 올랐던 ‘황새’ 황선홍(수원 삼성)은 “배운 것을 쉽게 흡수하는 시기인 유소년 때는 무엇보다 기술 연마에 치중하는 한편 축구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선홍은 자신이 어렸을 때도 기술 연마보다는 체력과 승부 위주의 축구를 요구받았는데 이런 부분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량 발전을 저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경우 유럽과 마찬가지로 프로팀이 주도가 된 클럽팀이 유소년축구의 주축”이라며 “프로팀에서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교육으로 꿈나무들을 조기에 발굴한 것이 오늘날 일본 축구의 성장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까지 J리그 빗셀 고베에서 맹활약했던 김도훈(전북 다이노스)의 생각도 마찬가지.

그는 “일본 축구는 선진 축구 흐름을 받아들이는데 빠르다”며 “중요한 것은 일본의 경우 새로 받아들인 전술이나 시스템을 프로팀부터 유소년팀까지 일관성 있게 흡수,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혼란을 겪지 않고 체계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프로축구도 최근 세계 축구의 조류를 바짝 뒤쫓아가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이 유소년축구에도 일관성 있게 적용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둘은 또 “결국 이런 문제점을 풀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들의 자질 교육이나 시설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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