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삼성, 현대에 2연승 겨울리그 패권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큰 경기일수록 베테랑의 역할이 강조되는 법.

29세 동갑내기 맏언니인 ‘아시아의 센터’ 정은순(1m85)과 포워드 유영주(1m78)가 이끄는 삼성생명 페라이온이 2000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패권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결승 2차전에서 올 정규리그에서 연패의 수모를 당한 바 있는 라이벌 현대건설 레드폭스를 맞아 접전 끝에 81-70으로 승리, 파죽의 2연승으로 되갚으며 99여름리그에 이어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8경기 포함해 10경기에서 223득점 138리바운드를 따낸 정은순은 99여름리그에 이어 거푸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3쿼터까지 현대건설이 62-59로 앞선 이날 경기는 삼성생명이 24점차로 크게 이긴 1차전과는 달리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의 연속.

팽팽하던 균형이 깨진 것은 4쿼터가 시작되면서부터. 삼성생명은 22일 춘천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오른쪽 허벅지 타박상으로 진통제 주사를 맞으며 경기에 나선 유영주가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정은순이 연속 골밑슛을 성공시켜 단숨에 66-62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정은순은 68-64로 쫓긴 4쿼터 중반에도 연속 7득점하며 현대건설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삼성생명은 정은순이 33득점 14리바운드, 유영주가 16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데 힘입어 리바운드에서 43-29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장환수·전 창기자>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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