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분석]구질-투수 안가리고 한방

  • 입력 1999년 7월 26일 00시 09분


“구질과 투수를 가리지 않는다.”

이승엽의 올시즌 42개 홈런을 분석하면 그가 얼마나 ‘무결점 타자’인지를 확연히 보여준다.

먼저 ‘왼손타자는 왼손투수에 약하다’는 속설을 비웃듯 좌투수로부터 13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우투수 상대로는 23개를 터뜨렸고 ‘잠수함’투수에겐 6개.

볼카운트를 보면 2스트라이크 3볼에서 홈런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많다. 이 카운트에서 무려 8개가 터졌다. 투수들이 몰릴 때 정면승부를 하다 많이 얻어맞은 것. 초구에서도 6개가 나왔고 유일하게 2스트라이크 노볼에선 한개의 홈런도 없었다.

직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게 23개이고 직구와 슬라이더는 각각 13개와 6개.

코스별로는 중월이 19개, 우월이 18개. 좌측담장으로 밀어친 것은 5개였다. 또 주자가 있을때(15개)보다는 없을 때(27개) 홈런이 많았다.

이를 종합해보면 이승엽이 가장 홈런을 때리기 좋은 상황은 ‘주자가 없고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3볼에서 투수가 직구를 던질 때’로 분석됐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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