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김재일씨,「고유검법」비디오로 재현

  • 입력 1999년 4월 18일 20시 48분


“한국 고유의 검법은 활인(活人)적입니다.”

최근 ‘검교(劍敎)조선세법(朝鮮勢法)’을 비디오로 제작한 김재일 경기도검도회 회장(60·8단).

그는 현대 검도가 일본 무도의 영향권에 안주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 것을 찾아야 할때라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56년 한국 최초의 학생 검도대회에서 고등부 우승을 시작으로 각종 국내대회를 휩쓸다 67년 국가대표 1호 선수가 된 한국검도계의 산 증인. 85년엔 최초의 실업 검도팀인 부천시청팀을 창단했다.

김회장은 그러나 검도를 하면 할수록 “이것은 우리 것이 아닌데…”라는 회의를 하게 됐고 우리의 원형을 찾아나서게 됐다.

그는 15년간의 자료수집 끝에 중국 명대 모원의가 쓴 ‘무비지’에서 한국 검법의 원형을 찾아냈고 중국 옌볜대 허일봉 교수와 3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이를 재현해 냈다.

조선세법은 치고 찌르는 타돌(打突)밖에 없는 현대검도에 비해 다양한 검리(劍理)를 함축하고 있다. 일본 검도에 비해 선이 부드럽고 유연한 것도 조선세법의 특징.

김회장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도 연구를 거듭해 진정한 우리 것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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