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야구 「한국태풍」예보…박찬호 호투-이종범 안타

  • 입력 1999년 3월 14일 20시 34분


해외파 야구선수들의 99시즌 출발이 상쾌하다. 시즌 성적과 직결되는 시범경기에서 연일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미국과 일본프로야구는 올시즌 내내 ‘코리안 태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해외파 에이스’ 박찬호(26·LA다저스). 13일 뉴욕 메츠전과 9일 볼티모어전에서 연봉 1천3백만달러(약1백60억원)짜리 ‘황금 방망이’를 잇달아 삼진으로 녹아웃시켰다.

작년 시즌초까지만 해도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대형포수 마이크 피아자(메츠)와 ‘그라운드의 악동’ 앨버트 벨(볼티모어)이 최근 개발한 체인지업의 제물이 됐다.

다저스 전담 캐스터 릭 먼데이는 13일 메츠전이 끝난 뒤 “이제 박찬호의 강속구보다는 체인지업을 조심하라”고 평가했다. 현재 박찬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선발 2경기에서 6이닝 5안타 7탈삼진에 방어율 ‘0’.

작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행운을 잡았지만 4경기에 선발로 나가 3패에 방어율 8.20의 참담한 성적을 남겼던 조진호(24·보스턴 레드삭스)는 올해 명실상부한 빅리거로 거듭날 전망이다.

그는 중간계투로 2경기에 나가 4이닝 2실점(1자책)했지만 삼진 3개를 잡는 등 안정된 마운드 운영으로 선발투수 고령화로 고민중인 지미 윌리엄스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일본에선 조성민(26·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올시즌 등판이 어렵게 됐지만 ‘주니치 3인방’의 대활약이 기대된다.

시범경기 초반 13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이종범(29)은 10일 니혼햄전에서의 5타수 2안타를 시작으로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13타수 6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겨울 고국방문까지 미루고 훈련에만 열중했던 ‘삼손’ 이상훈(28)의 부활도 눈부시다.

그는 지난달 28일 니혼햄전에선 3이닝 4안타 1실점으로 몸을 푼 뒤 10일 니혼햄전에선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선발승을 올렸다.

‘나고야의 태양’ 선동렬(36)은 시범경기에 아직 선을 보이지 않았지만 호시노감독이 “등판일정을 스스로 조절해라”며 믿고 맡길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14일 다이에전에 등판할 계획이었지만 경기전 러닝때 다이에 선수가 친 타구에 오른쪽 복숭아뼈를 맞아 등판이 연기됐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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