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WBC 슈퍼플라이급]조인주 졸전끝 1방

  • 입력 1999년 1월 10일 19시 33분


국내유일의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조인주(29·풍산체)가 WBC 슈퍼플라이급 타이틀 1차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조인주는 10일 서울 리츠칼튼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동급 1위 호엘 루나 사라테(33·멕시코)와의 타이틀전에서 지루한 탐색전과 클린치 작전으로 일관한 끝에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등에 업고 2대0으로 판정승했다.

조인주는 이로써 14승(7KO)무패, 사라테는 32승(25KO)3패2무. 조인주는 4만2천달러를 대전료로 받았으며 사라테는 3만5천달러.

모처럼 열린 세계 타이틀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조인주의 플레이는 함량미달. 조인주는 정확한 주먹을 날리지 못했고 사라테의 집요한 파고들기 작전에 말려 빠른 발도 살리지 못했다.

사라테는 접근전에선 짧고 빠른 왼손 휘어치기로, 떨어져있을 때는 기습적인 왼손 큰 휘어치기로 조인주를 괴롭혔다. 조인주는 6회부터 간혹 사라테의 얼굴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명중시켰으나 연타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조인주는 10회를 넘기자 KO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도망다니기에 급급해 화끈한 경기를 기대했던 팬을 실망시켰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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