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 야구읽기]박찬호-조성민,서로 「자극제 돼라」

입력 1998-05-26 19:38수정 2009-09-2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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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이 처음 1군에 올라온 지난해 7월. 삿포로에서 선동렬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조성민은 “1군과 2군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에요. 다시는 2군에 내려가지 않을 겁니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 필자는 박찬호보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그가 이제 야물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10개월후. 조성민은 명문 요미우리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반면 박찬호는 어떤가. 지난해 그는 LA다저스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올해는 마이너리그 강등에다 트레이드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4일에는 조성민과 국제통화를 했다. “아직도 동기생 박찬호가 경쟁상대인가?”

낙천적인 조성민은 “물론이죠. 찬호도 잘 해야겠지만 저도 잘 해야지요. 찬호의 성공이 훌륭한 자극이 됐어요”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조성민은 이제 야구가 즐겁고 재미있다고 했다.

필자는 박찬호의 부진이 아직도 허리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만일 그의 야구 사랑이 지난해보다 희석된 탓이라면 부진은 예상보다 더 오래 갈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하는 야구와 그렇지 않은 야구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동기생이지만 프로에 2년 늦게 입문한 조성민의 대활약이 이제 박찬호에게 좋은 자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허구연<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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