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퇴임후 첫 일요일, 「풀 부킹」 굿샷

  • 입력 1998년 3월 2일 06시 54분


1일은 새정부 출범후 첫 일요일이자 공휴일. 오랜만에 골프장들이 내장객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명문 골프장들은 대부분 부킹시간에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다. 이것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이후 거의 수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

한국을 대표하는 ‘파워엘리트’만 회원이 될 수 있는 안양베네스트GC(18홀)의 이날 부킹팀은 55팀. 지난달 일요일 평균 35팀보다 무려 20팀이나 늘어났다.

안양GC와 마찬가지로 레이크사이드CC(54홀)도 2백16팀이 입장, ‘풀(full)부킹’을 기록했다. 레이크사이드CC의 2월중 일요일 평균 부킹은 1백50팀이었다. 한양CC(36홀)도 2월보다 50팀이 많은 1백50팀이 라운딩을 즐겼고 남서울CC(18홀)는 70팀, 경기CC(18홀)는 75팀이 골프장을 찾아, 오랜만에 ‘만선’의 기쁨을 맛봤다.

골프장이 왜 이렇게 갑자기 붐비는 것일까. IMF체제가 사라진 것도 아닌데…. 날씨 때문일까. 골프 금지령으로 상징되는 YS정권의 퇴장 때문일까.

안양GC의 한 관계자는 “오늘 공직자들이 많이 나왔는지는 신분을 확인할 수 없어 확실치 않지만 기업체 간부들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마 IMF스트레스를 풀고 정신적 재충전을 위해 골프장을 찾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골프장 관계자들의 분석도 이들의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와 3월의 첫째 휴일, ‘공직자 골프금지령 해제’의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3월 들어 나타나고 있는 주말부킹 호전이 주중부킹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 골프장들은 올해 전년 대비 40%이상의 매출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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