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얼음의 대결이 끝났다. 16일동안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를 엮어낸 나가노 동계올림픽은 갖가지 첨단장비가 등장, 기록풍년을 이루기도 했다. 금세기 마지막 동계올림픽을 ‘아시아의 부상’ ‘뜨는 별과 지는 별’로 정리해본다.》
제18회 나가노동계올림픽은 개최국 일본을 비롯, 아시아권 국가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동계올림픽 출전 50년간 금메달 3개에 불과했던 일본은 홈의 이점을 안고 금5 은1 동 4개를 따내 7위로 뛰어올랐다.
일본은 특히 5개의 금메달을 체격이 작은 동양인도 경쟁력을 갖춘 스키점프와 프리스타일 스키,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쇼트트랙스케이팅에서 골고루 획득함으로써 아시아권 국가의 귀감이 됐다.
일본의 메달 다변화는 아낌없는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본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번 대회에 대비해 쏟아부은 예산은 시설투자에 1백억달러, 경기운영비 10억달러, 선수육성비 5천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
94릴레함메르대회 6위였던 한국은 금 3개, 은1개, 동 2개를 따내 9위로 처졌지만 3회연속 10위권 진입의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의 6개를 포함,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17개의 메달중 16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와 여전히 메달 다변화에는 실패했다. 쇼트트랙이 아닌 유일한 메달은 김윤만이 92알베르빌 남자 5백m에서 따낸 은메달.
중국은 금메달 문턱에서 좌절하는 징크스에 시달렸지만 은6 동2개로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메달 다변화에서도 잠재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