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사라지나?]서울銀도 팀해체 결정

  • 입력 1998년 2월 19일 19시 41분


서울은행 여자농구팀도 해체됐다. 서울은행은 18일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농구팀 해체를 결정, 이를 대한농구협회에 통보했다. 서울은행의 해체가 제일은행 외환은행 한국화장품 코오롱 대웅제약 SK증권에 이어 일곱번째. 이로써 당초 13개이던 여자실업팀은 절반이하인 6개만 남게됐으며 금융팀은 국민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상업은행 등 3개뿐. 이중 상업은행의 팀해체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금융단 농구 40년 역사는 올해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72년 창단한 서울은행은 김정련 정미경 임애경 강선구 등 국가대표를 배출해온 명문팀. 현 국가대표는 권은정 양정옥 등 2명. 이들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방콕)와 부산 동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을 정상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서울은행은 87,88농구대잔치에서 준우승했으며 86,90,92년대회에선 3위를 차지하는 등 국민은행과 함께 금융단의 쌍두마차. 서울은행의 해체는 97∼98농구대잔치 우승팀 SK증권이 10일 전격해체된데 이어 8일만에 결정된 것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서울은행은 당초 역삼동 체육관과 숙소를 농구팀과 묶어 넘기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경제난으로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서둘러 농구팀 해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해 여자농구의 르네상스를 일군 12명의 대표선수가운데 권은정 양정옥과 김지윤 유영주 정선민 이종애(이상전SK증권) 전나영(전대웅제약) 정진경(전코오롱) 등 8명이 팀을 잃고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이에 따라 5월의 세계선수권대회(독일)와 12월 방콕아시아경기에서 또한번의 신화창조를 노리던 한국여자농구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대한농구협회는 3월 대표팀을 구성,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팀을 잃은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은퇴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안심하고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새 둥지를 찾아주는 것이 급선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1일 해체된 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SK증권의 돌연한 해체로 연기했었다. WKBL측은 “농구협회와 협의해 빨리 드래프트 날짜를 잡겠다”고 밝혔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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