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농구명문 SK 『장외분해』…해체 도미노 우려

  • 입력 1998년 2월 11일 07시 09분


한국여자농구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가. 97∼98농구대잔치 챔피언인 여자농구 명문팀 SK증권이 전격해체를 결정,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SK증권의 해체는 제일은행 한국화장품 코오롱 외환은행 대웅제약의 해체에 이어 다섯번째. 그러나 농구대잔치에서 통산 세번이나 우승한 SK증권의 해체는 여자농구의 존립자체를 뒤흔들 정도의 엄청난 파문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94∼95, 95∼96 및 지난 대회 우승팀. 대표선수만도 유영주 정선민 김지윤 등 3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방콕)와 부산동아시아경기에서 정은순(삼성생명) 전주원(현대산업개발)과 함께 한국을 정상으로 끌어올린 주인공. SK증권이 문을 닫음에 따라 여자실업팀은 13개팀중 8개팀만 남게 됐다. 문제는 SK증권의 해체가 ‘해체 도미노’의 도화선이 되리라는 점. “정상팀마저 문을 닫는 마당에 더이상 팀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의식이 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3일 출범예정인 여자프로농구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여자프로농구 출범팀은 SK증권과 삼성생명 현대산업개발 신세계 신용보증기금 등 5개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에 따라 경기스케줄 등을 확정했는데 SK증권의 해체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문제점은 여자농구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는 점. 올해는 세계선수권대회(5월)와 아시아경기(12월)가 열리는 해.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동아시아경기에서 연달아 우승, 르네상스를 일군 여자농구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권 진입 및 아시아경기 3연패의 야심찬 목표를 세웠었다. SK증권의 해체는 지난해 겨우 싹을 틔운 여자농구 중흥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여고농구에 미치는 충격도 적지않다. 여자실업농구팀의 해체 도미노에 가뜩이나 위축됐던 여고팀들이 아예 간판을 내리는 사태도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자농구의 한 관계자는 “어떻게 해서든지 SK증권이 공중분해되는 경우는 막아야 한다”면서 “왜 대한농구협회는 여자농구의 몰락을 팔짱을 낀 채 방관만 하고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화경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