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일戰 전국 월드컵 열기』…예비응원전도 펼쳐

  • 입력 1997년 10월 31일 20시 14분


한일 양국 국민이 또 한판의 명승부와 성숙한 관전 태도를 기대하는 가운데 월드컵축구 한일 2차전 킥오프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벌은 이미 축구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축구열기는 이곳뿐만 아니라 「붉은 악마」의 응원 예행연습이 벌어진 단국대 운동장과 일본응원단 「울트라 닛폰」이 속속 입국하는 김포국제공항과 이들이 묵는 서울시내 호텔 등 곳곳에서도 뿜어져 나왔다. 이날 김포공항은 일본응원단 7천여명의 입국으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으며 이들은 공항에서부터 깃발을 흔들며 즉석 응원을 펼쳤다. 서울시내 대부분 호텔도 일본인응원단으로 가득찼으며 일부는 호텔 가라오케에 모여 일본의 승리를 기원하는 노래를 합창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문화체육부 등 관계기관에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입장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빗발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잠실 주경기장에서 한국대표팀의 연습이 시작되자 인근 아파트 주민 회사원 중 고교생 등 수백여명이 몰려들어 실제 경기 때를 방불케 하는 응원을 펼치며 한국팀을 격려했다. 일본 NHK TV를 비롯, 아사히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취재진 수백여명은 중계시설 설치작업을 하면서 오전 11시부터 잠실 주경기장에서 시작된 일본대표팀의 연습장면 취재에 열을 올렸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58개 중대 8천여명을 동원, 경비 예행연습을 펼치는 한편 폭발물 탐지견 5마리를 앞세워 경기장 구석구석을 샅샅이 탐색했으며 오후 늦게까지 22개 출입구 전체에 금속탐지기 설치를 마쳤다.「붉은 악마」 신인철(申寅澈·29)회장은 『승패를 떠나 양국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NHK 중계프로듀서 다케히코 쿠사바(草場武彦·34)는 『최선을 다하는 경기와 응원, 그리고 친선도모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두·금동근·정위용·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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