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박용성 국제유도연맹회장이 이끄는 세계유도계에 잇따라 「혁명적인 탈일본색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컬러유도복 도입과 체급조정을 단행한바 있는 국제연맹은 이번엔 일본이 『잔기술보다는 큰 기술에 유도의 정신이 있다』며 끈질기게 반대하고 있는 점수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박회장은 13일 파리 97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끝난뒤 가진 회견에서 『현재 한판 절반 유효 효과 등으로 나뉘어 있는 판정제도를 「예를 들면 한판에 10점, 절반에 5점」하는 식으로 바꾸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반 관중들은 경기를 보면서도 누가 이기고 누가 지고 있는지를 잘 모르고 있는게 현실. 이학래 대한유도회부회장(한양대교수)은 『관중에게 재미없는 경기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떤 경기든 선수 심판 관중이 삼위일체를 이뤄야 발전한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유도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은 물론 이에 반대하는 입장. 그러나 컬러 유도복이 일본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 관철된 점을 감안하면 점수제 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
유도에 관한 한 한껏 콧대를 높였던 일본. 그러나 이제 더이상 유도는 「일본의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김화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