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PO]삼성-LG 11일부터 대격돌

  • 입력 1997년 10월 10일 20시 27분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11일부터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펼치는 LG와 삼성은 재계의 라이벌이기에 앞서 올시즌 악연이 쌓일대로 쌓인 견원지간. 5월4일 대구구장에서 삼성 정경배의 연타석 만루홈런으로 촉발된 방망이 시비는 이후 몸에 맞는 볼이 39개나 난무하는 빈볼싸움으로 이어졌다. 우선 외형적으로 드러난 팀간 성적에선 삼성이 약간 앞선다. 4위 삼성이 2위 LG에 10승8패. 「미즈노 타선」과 「왼손 군단」의 대결로 압축되는 공격력에서도 상하위 타순 가릴 것 없는 삼성(팀타율 0.293 29홈런 114타점)이 LG(0.278 8홈런 74타점)에 비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삼성은 MVP 이승엽이 LG전에서 0.352 5홈런 20타점을 때린 것을 비롯, 양준혁 정경배 유중일 최익성 김한수까지 6명의 타자가 3할타율을 기록했다. LG는 서용빈을 선봉으로 심재학 이병규 동봉철의 왼손 4인방과 신국환이 3할타율 또는 10타점 이상을 때려냈다. 마운드의 무게에 있어서도 삼성이 다소 우위에 있다. 삼성은 쌍방울과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투수진이 지친 상태이긴 하지만 에이스 김상엽이 어깨부상의 악령을 떨쳐내고 위력을 되찾은 것이 최대 강점. 성준이 4승1패, 박충식이 3승1패를 거둬 LG의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LG는 선발 최향남이 지난 9일 새벽 급성 충수염 수술을 받아 초비상이 걸렸다. LG는 신인 임선동(2승1패)과 프로 최고령 투수 김용수(1승1패)에 이어 「제3의 선발」로 손혁이나 전승남을 기용할 예정이지만 아무래도 최향남에 비해선 무게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같은 단기전에서 섣부른 예상은 금물. 발 빠른 타자가 즐비한 LG가 삼성의 취약한 포수진을 상대로 기동력의 야구를 펼치면서 특유의 바람몰이에 성공할 경우 승부는 객관적인 전력과는 상관없는 엉뚱한 곳에서 결정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11일 잠실 1차전은 LG 임선동과 삼성 성준의 선발 맞대결이 예상된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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