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올림픽 개최지 결정 D-1]

  • 입력 1997년 9월 5일 08시 30분


D―1. 2004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투표를 하루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자리한 스위스 로잔은 「폭풍전야」의 분위기다. 유치후보도시인 로마 아테네 스톡홀름 케이프타운 부에노스아이레스중 로마와 아테네가 유력하며 스톡홀름이 다크호스, 나머지 2개 도시는 초반탈락하리라는 예상엔 변함이 없다. 이는 96년과 2000년 올림픽이 미국과 호주에서 열려 2004년 대회는 반드시 유럽에서 개최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IOC내에 팽배해있기 때문. 이번 투표에 참가하는 IOC위원 1백7명가운데 44명이 유럽출신이어서 이같은 예상은 더욱 신뢰성이 있다. 로마와 아테네중 무게가 더 실리는 쪽은 로마. 로마는 특히 프리모 네비올로 국제육상연맹(IAAF)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96년대회 유치전에서 애틀랜타에 진 뒤 이번에 다시 유치경쟁에 뛰어든 아테네도 연달은 폭탄테러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4일 아테네시내에서는 올림픽 유치에 반대하는 좌익단체가 장치한 폭탄이 터져 외교관 차량 한 대가 전소됐다. 아테네에서는 1일에도 그리스올림픽위원회 건물앞에서 폭발물이 터졌었다. 다크호스 케이프타운은 「뇌물 구설수」에 올라 있다. 남아공올림픽위원회가 아프리카 IOC위원 20명의 부인에게 로잔까지의 비행기 왕복 1등석 티켓을 증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문제된 것. 이에 케이프타운유치위원회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항변하고 나섰다. 스톡홀름도 IOC위원의 부인들에게 스웨덴제 가구를 싸게 구입토록 했다가 뇌물공세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네비올로 IAAF회장은 이날 『올림픽 유치전은 전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표를 하루 앞둔 로잔은 지금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개최지 결정투표시간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0시, 발표시간은 오전 2시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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