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건강증진을 위해 서울시가 구상했던 각종 경기장 설립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동구 뚝섬 실내빙상경기장, 도봉구 창동운동장 등 건립 예정인 체육시설이 잦은 계획 변동으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95년2월 기본계획을 발표한 뚝섬 실내빙상경기장의 경우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9월 착공했어야 하나 아직까지 부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뚝섬 빙상경기장은 목동과 태릉에 이어 서울에서 세번째로 건립되는 실내빙상경기장으로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등 연습공간이 절대 부족한 동계스포츠 육성을 위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짓기로 했던 것.
면적 1천평에 관람석 5백석 규모인 이 경기장은 뚝섬이 서울시 새청사 건립후보지의 하나로 떠오르면서 설립계획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
더욱이 주무부서인 서울시 사회진흥과가 사유지 매입에 따른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도시계획과가 선정해준 부지를 기피하는 등 관계부서간에 알력이 생기는 바람에 부지선정은 더 늦어졌다.
서울 동북부지역의 공공체육시설 확충을 위해 지하철 창동역 부근 1만8천평에 올해 1월 착공키로 했던 도봉구 창동운동장 역시 98년 이후로 착공이 미루어졌다. 당초 이곳에는 동북부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경기 구리시로 변경되자 서울시는 이곳에 축구장 농구장 수영장 등을 갖춘 대규모 운동장을 짓기로 했었다.
그러나 『상업지구 옆에 운동장을 짓는 것을 재검토해달라』는 도봉구청의 요청에 따라 운동장 건립을 재검토하다가 지난 7월 실내체육관과 문화회관을 함께 짓기로 기본계획을 변경하는 바람에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