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목표인 한국육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결선진출의 꿈은 이뤘다. 이진택(높이뛰기·대동은행)의 다음 목표는 메달이다.
이진택은 무한한 성장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용」으로 불렸다.
지난 92년 이후 일곱차례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던 그는 지난 5월 부산동아시아경기 금메달(2m28)에 이어 6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2m34를 넘어 2년만에 자신의 한국기록을 1㎝ 경신했다.
2m34는 올시즌 세계 3위기록.팀 포시스(호주)의 시즌 최고기록(2m36)과 불과 2㎝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진택은 세계선수권에만 나오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예선탈락을 되풀이했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8위에 머물러 메달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5일 새벽 아테네 올림피아스타디움에서 열린 97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A그룹 예선 1차시기에서 기준기록인 2m28을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 그 증거다.
35명이 출전해 12명이 결선에 오른 A, B조 예선에서 2m28을 넘은 선수는 모두 10명. 그러나 1차시기에서 성공한 선수는 이진택을 포함, 5명뿐이다.
특히 같은 조의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찰스 오스틴(미국)이 5위로 밀려나면서 탈락, 강력한 경쟁자가 한 사람 준 것도 메달의 꿈을 더욱 실현가능케 한다.
B그룹 예선에서는 최근 부진한 세계기록(2m45)보유자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가 2m28을 기록, 스테이나르 호엔(노르웨이) 아르투르 파르디카(폴란드) 등과 함께 결선에 올랐다.
결선경기의 막이 오르는 7일 0시10분. 우리 모두 「아테네의 신화」를 기대해보자.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