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 대포알」 모리스 그린(23). 4일 아테네에서 열린 97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백m에서 세계적인 스타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 세계육상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신예 스타」가 바로 그다.
21세때인 지난 95년 이대회에서 뒷바람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판정돼 기록을 공인받지는 못했지만 9초88로 결승선을 통과했던 무서운 예비스타가 2년만에 마침내 세계육상계를 평정한 것이다.
그는 95전미선수권에서 92바르셀로나올림픽 2백m 챔피언 마이크 마시에 이어 2위를 차지함으로써 세계육상계의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쟁쟁한 선배 스타들의 그늘에 가려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그는 지난 6월 97전미선수권에서 당시로선 시즌 최고기록인 9초90을 기록하며 노장 팀 몽고메리, 마이크 마시 등을 따돌리고 우승함으로써 세계적인 스프린터로서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그는 지난달 로잔그랑프리대회에서는 또 다시 9초90을 마크하며 세계기록보유자 도너번 베일리(캐나다),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프랭키 프레데릭스(나미비아)를 제치고 우승해 상승세를 이었다.
결국 그린은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에서 올시즌 최고기록을 수립하며 돌풍을 일으킨 아토 볼든(9초87·트리니다드 토바고)마저 누르고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영광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육상의 꽃」 남자 1백m는 「샛별」 그린과 「차세대 특급」 볼든, 부상을 딛고 건재를 확인한 베일리의 3파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