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친선요트]日 캡틴-한국 그랑버드 1,2위

  • 입력 1997년 5월 2일 20시 07분


한일 양국 젊은이들의 뜨거운 함성이 부산앞바다에서 메아리쳤다. 돛을 올리며 갑판위를 분주히 움직이는 젊음의 함성. 닿을 듯 말 듯 뱃머리를 나란히 한채 푸른 파도를 가르는 양국의 요트들…. 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개최 기념 97동아일보컵 부산요트레이스가 2일 부산 수영만 앞바다에서 양국 크루저급 요트 21척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최선을 다한 후회없는 레이스였으며 모두가 승리자였다. 일본의 리베르테 엑스프레스가 출발 56분만에 1위로 골인했고 그랜드아야가 2위(57분), 네오코스모스가 3위(1시간)를 휩쓸었다. 그러나 배의 제원과 성능을 비교, 핸디캡을 적용해 산출한 수정 순위에서는 일본의 캡틴과 한국의 그랑버드, 일본의 뱅가드가 나란히 1, 2, 3위를 해 「동아일보컵」을 수상했다. 이날 승부처는 「레이싱 머신」으로 불리는 리베르테 엑스프레스와 대마도레이스 우승선 네오코스모스, 그랜드아야의 불꽃튀는 초반 접전. 출발 당시 바람은 레이스를 펼치기엔 다소 약한 초속 5m내외의 남서풍. 스타트 5분전을 알리는 깃발이 오르자 출발선 근처에 모여있던 요트들이 바람을 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조한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이윽고 출발. 리베르테 엑스프레스와 네오코스모스는 나란히 서쪽 항로, 일본선 프리마돈나와 한국 선샤인은 재빠른 태킹(돛의 방향을 바꾸는 것)으로 부표를 향한 직선 거리를 택했다. 첫번째 레그는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지그재그 레이스. 3∼4m의 간격을 유지하며 간발의 선두를 지키던 리베르테 엑스프레스가 첫번째 레그를 돌고 스핀에이커(3각돛)를 크게 펼쳐 순풍을 받으며 미끄러졌고 이어 그랜드아야의 날카로운 회전. 그러나 3위로 회전하던 네오코스모스에 문제가 생겼다. 부표에 밀착해 급커브를 돌다 부표를 매달아 놓은 줄에 걸린 것. 벌칙으로 부표 주위를 두바퀴(7백20도)회전한 네오코스모스를 뒤로 한채 스핀에이커에 바람을 가득 안은 리베르테 엑스프레스와 그랜드아야의 순항. 리베르테 엑스프레스는 이후 한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채 결승선을 통과했고 그랜드아야는 1분뒤 2위로 골인했다. 한편 부정출발로 리콜(출발선으로되돌아오는 것)을 당했으나 그대로 레이스를 펼친 한국 정다운호와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한 일본 오노코레호는 실격 처리됐다. 〈부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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