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카레이서-자동차전문가 이동재씨

  • 입력 1997년 4월 17일 08시 23분


『하루빨리 본격적인 자동차 경주시대가 왔으면 좋겠어요. 관련업계의 기술개발이 촉진될 뿐 아니라 일부 청소년들을 퇴폐문화의 유혹에서 빠져 나오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수입도 올릴 수 있고요』 자동차전문가 이동재씨(33)는 올 하반기나 내년으로 예정된 포뮬러카 경주를 손꼽아 기다린다. 포뮬러카는 경주 전문자동차. 월간지 「자동차생활」기자인 이씨는 한달에 두번 용인 자동차경주장에서 포뮬러카 강사로도 뛴다. 수강생은 50명가량. 국내에서 포뮬러카를 몰 수 있는 사람은 이씨를 포함, 10명내외밖에 안된다. 그는 자동차전문가가 되기 위해 자동차관련 15개 직종에서 일해왔고 자동차관련 자격증만도 10개를 땄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가 무작정 좋았어요. 모처럼 동네에 들어온 트럭을 쫓아가다 상처가 생겨도 마냥 즐거웠습니다. 장난감도 자동차만 갖고 놀았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자동차에 빠진 것은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충북대 기계공학과에 들어갔지만 자동차를 알기 위해 트럭조수로 나섰다. 그후 대형버스기사 운전학원강사 택시기사 주차요원 정비사로도 일했다. 공부는 뒷전이어서 졸업은 농공학과에서 했다. 대학을 마친 뒤 「자동차생활」에서 1년반 일하다 무일푼으로 미국으로 떴다. 콜택시기사 네일살롱(손톱단장 미장원) 야채가게 등의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돈을 모아 대표적 경주학교인 「러셀 레이싱 스쿨」에 들어갔다. 1년간의 레이싱 스쿨생활은 다이내믹했지만 경제적 부담이 큰데다 미국선수층이 두꺼워 지난해 10월 졸업과 함께 귀국했다. 『4년간의 미국생활중 호텔 주차요원으로 일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양한 차종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손님들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차가 들어오면 바로 주차하지 않고 일부러 한바퀴 돌면서 성능을 테스트, 일일이 기록했습니다. 6개월동안 1천여종을 탈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에 미친」 그의 꿈은 훌륭한 자동차저널리스트가 되는 것. 레이서로 뛰는 것도 이를 위한 방편이란다. 〈양영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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