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환수 기자] 앞으로 30일. 천년고도 경주에서는 세계가 주목하는 마라톤 영웅들의 큰잔치가 벌어진다. 다음달 16일 열리는 97동아국제마라톤 겸 제68회 동아마라톤대회. 해마다 세계 최정상의 기록을 쏟아내는 권위있는 대회인 만큼 초청선수들의 경력 또한 화려하기 짝이 없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주요 초청선수는 해외 9명을 포함, 모두 11명.이중 한국마라톤의 새 영웅 이봉주(27·코오롱)는 단연 「별중의 별」이다. 그는 미국 육상전문지 트랙앤드 필드 뉴스(TFN)가 선정한 지난해 세계랭킹 1위.
「거물」 마르틴 피스(스페인)에 1초차로 뒤져 2위에 머문 96동아국제마라톤 기록(2시간08분26초)이 곧바로 지난해 시즌 세계 2위기록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8월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과 12월 후쿠오카마라톤 우승으로 여름과 겨울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요격기임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 대비, 지난 12일 일찌감치 경북 김천에 둥지를 튼 그의 올 목표는 한국기록 경신과 2시간 7분대 진입 등 두가지다.
이봉주와 정봉수감독이 밝힌 경계대상 1호는 알베르토 후스다도(31·스페인). 아직 우승경력은 없지만 후쿠오카대회에서 골인지점을 불과 2백m 남겨두고 이봉주를 턱밑(2초차)까지 추격했을 정도의 막판 스퍼트가 강점이다.
반데레이 리마(28·브라질)와 아벨 안톤(35·스페인), 벨라이네 딘사모(32·에티오피아)는 지난해 주요 국제대회 우승자. 리마는 2월 도쿄(2시간08분38초)에서, 안톤은 9월 베를린(2시간09분15초)에서, 딘사모는 4월 로테르담(2시간10분30초)에서 월계관을 썼다.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 딘사모(2시간06분50초·88년)와 그의 동료 아베베 메코넨(34)은 80년대말을 풍미했던 살아있는 전설. 이들은 나란히 지난해부터 재기의 칼날을 다듬는데 성공했다.
하프마라톤 세계 최고기록(1시간00분02초·94년)을 갖고 있는 벤슨 마샤(27·케냐)와 발디니 스테파노(26·이탈리아), 막내 김이용(24·코오롱)은 복병. 마샤와 스테파노는 중장거리 종목 출신. 세명 모두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어 언제라도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