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6465억 ‘역대 최대’
中 일당, 금품 노려 환전상 살인
카지노 난동-절도 등 범죄 계속
제주경찰, 3월부터 단속 강화
제주에서 카지노를 즐기고 있는 외국인. 제주도는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올린 카지노 업계로부터 600억 원이 넘는 납부금을 받았다. 동아일보DB
제주도가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카지노 업계로부터 600억 원이 넘는 납부금을 받는다. 하지만 카지노를 둘러싼 외국인 강력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어 제주도와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의 지난해 매출은 6465억 원으로 전년 4589억 원보다 40.8% 늘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18년 5112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제주도는 매출액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제주 직항 노선 확대 등을 꼽고 있다.
카지노 매출 증가로 도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쓰이는 ‘제주관광진흥기금’ 납부금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해 카지노 납부금은 620억 원으로 전년 431억 원보다 181억 원 증가했다.
진흥기금은 △카지노 매출액의 1∼10% △출국납부금(1인 1만 원) △보세판매장 특허수수료를 재원으로 하는데 이 가운데 카지노 납부금이 기금 조성액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카지노 입장객은 91만389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20∼30대 비중이 51.3%로 가장 많았다.
카지노로 외국인이 몰리면서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카지노가 있는 제주시 노형동의 한 특급호텔에서 40대 여성 등 중국인 3명이 카지노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불법 환전상을 흉기로 살해한 뒤 현금과 카지노칩 등 8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9월에도 같은 카지노에서 중국인 50여 명이 게임 조작이 의심된다며 카지노 보안요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피워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14일에도 중국인 2명이 3600만 원 상당의 카지노칩이 든 동포의 가방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와 관련 제주도가 2024년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카지노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카지노로 지역범죄율이 증가한다고 답한 비율이 49.9%에 달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달 7일 도내 카지노 유관기관 8곳과 실무협의회를 열고 건전한 카지노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관기관 합동점검 체계를 다져 카지노 내 불법행위를 사전 차단하고 운영 투명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제주경찰청은 불법 환전 행위에 전력을 쏟고 있다. 불법 환전상들이 사채업까지 겸하면서 사기나 납치, 감금, 갈취, 폭행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올해 3월부터 단속을 강화한 것.
경찰은 범죄 발생 시 외사 경찰과 즉시 연결되는 전용 위챗 채널을 상시 운영하고,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높은 금액의 환전 거래가 빈번한 드림타워 등 외국인 카지노 등에 공식 금융기관 이용을 당부하는 홍보 포스터도 붙일 예정이다.
제주도는 “카지노는 제주관광진흥기금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재원으로, 지역 관광산업에 적지 않게 기여하고 있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바탕으로 건전한 관광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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