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당근밭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작업자(흰색 원)가 당근 박스를 들어올리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에서 농가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웨어러블 로봇’이 현장에 투입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농업인과 농가 단체를 대상으로 웨어러블 로봇 임대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웨어러블 로봇은 신체에 착용해 근력을 보조하는 장치다. 감귤 수확 등 제주 농업 환경에 맞춰 조끼형으로 개발됐다. 허리에 최대 25kgf(킬로그램힘)의 보조력을 제공해 반복적인 숙임 작업이나 중량물 취급 때 작업 피로도를 약 35% 줄이도록 설계됐다. 모바일 앱과 연동해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응급 신호를 보내는 기능도 갖췄다. 작업자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낙상 등 응급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농업인을 위한 첨단 ICT 웨어러블 로봇 개발사업’을 통해 로봇 42대를 제작했다. 같은 해 10월부터 도내 35개 농가(개인 32곳, 단체 3곳)에 시범 보급해 성능을 점검하고 장비를 보완했다. 임대 신청은 수행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전용 시스템을 통해 연중 가능하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웨어러블 로봇 임대 서비스는 농업 현장과 농민 요구에 맞춰 첨단 기술을 실제로 활용하는 사례”라며 “AI와 디지털 전환 확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가 고령화도 뚜렷하다. 2024년 기준 제주 농가 인구 6만8696명 가운데 70대 이상이 1만9532명으로 가장 많았다. 60대 1만5303명, 50대 1만4042명이 뒤를 이었다. 30세 미만은 1만1687명에 그쳤다. 40대는 5443명, 30대는 268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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