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
소셜벤처 기업 ‘스프링어게인’
노인 대상 이미용 서비스 제공
개인 취향 반영해 자존감 회복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싶어 하는 노인은 치매 등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현격하게 줄어들고 삶의 활력도 증가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스프링어게인은 거동이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벤처 기업이다. 주이나 스프링어게인 대표(35)는 “미용을 통해 어르신들의 자존감 회복과 정신건강 개선을 돕고 싶었다”며 “치매에 걸린 외할아버지를 돌본 경험으로 2022년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2023년 KAIST 경영대학 임팩트 MBA 과정에 입학하면서 사업 구상을 구체화했다. 임팩트 MBA 과정은 2년제로 사회적 기업의 창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SK그룹과 KAIST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주 대표는 소셜벤처 특화 과목을 들으며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확보하는 법을 고민했다. 실버타운과 요양원 60곳을 직접 방문해 시장의 흐름을 파악했고, 두 목표를 한 번에 이루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주 대표는 요양시설 돌봄의 한계에 주목했다. 요양시설은 대부분 위생과 생존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기 때문에 입소 노인은 개인의 미적 욕구나 정체성을 반영한 이미용 관리를 받기 어렵다. 시설 측이 효율성을 위해 입소자의 머리카락을 획일적으로 짧게 자르는 경우가 많다. 주 대표는 “‘내 취미는 머리를 예쁘게 하는 것이고, 하루를 살아도 원래 모습으로 살다 죽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던 어르신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미용 서비스로 노인들이 자존감을 되찾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스프링어게인은 2024년 요양시설이나 자택을 방문해 거동이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경력 20년 이상의 전문가가 파마, 커트, 염색, 손발톱 관리 등을 제공하는 ‘나나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나스는 ‘나답게 나이드는 스타일링’의 줄임말이다. 서비스 전문가에게는 노인 질환에 대한 이해, 노인 응대법 교육을 진행한다. 현재 요양원 등 약 100개 시설과 협업 관계를 맺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1억5000만 원에 달했다.
주 대표는 “나나스는 단순한 미용 관리가 아니라 노인의 존엄한 일상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라며 “요양시설뿐만 아니라 복지관, 주간보호센터 등 노인 생활권 시설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혀 더 많은 노인을 만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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