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취업사기 감금”…中·필리핀서 440억 보이스피싱 조직 76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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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중부서, 관리책 등 11명 구속…은행 사칭 62명에 47억원 편취
채무자 감금 텔레마케팅 강요하기도…탈출 피해자가 제보, 여죄 수사

필리핀 현지 보이스피싱 사무소. 대전경찰청 제공.
필리핀 현지 보이스피싱 사무소. 대전경찰청 제공.
중국과 필리핀 현지에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두고 수십억 원을 챙긴 총책 등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전중부경찰서는 국외이송유인죄 등 혐의로 30대 총책 A 씨와 관리책 등 11명을 구속하는 등 총 76명을 검거해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2019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국 위해시 및 필리핀 마닐라에 콜센터를 두고 은행 직원을 사칭해 대환대출을 미끼로 총 62명으로부터 47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사업자 B 씨가 채무자들을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해외 거점으로 유인해 감금한 뒤 텔레마케터로 이용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렇게 가담한 이들 중 일부는 수익금을 나눠 갖기로 하고 국내에 들어온 뒤 자발적으로 다시 가담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조직에 유인·감금됐다가 탈출한 30대 피해자를 찾아 설득한 끝에 A 씨 등 총책들의 신원을 특정, 이들이 서울 강남구에 거점을 두고 해외를 오가는 사실을 확인해 우선 붙잡았다.

경찰이 압수한 보이스피싱 범죄수익금. 대전경찰청 제공.
경찰이 압수한 보이스피싱 범죄수익금. 대전경찰청 제공.


이후 해외 조직과의 연관성을 파악해 필리핀 현지 경찰에 붙잡힌 조직원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특히 경찰은 현재 피해가 확인된 47억원을 비롯해 총 범죄 규모가 4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여죄와 다른 피해자들을 찾아 실제 피해액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중국에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한 나머지 총책 등 조직원들을 추적하고 있다.

A 씨 등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을 계획했는데, 여기에 흘러들어간 범죄수익금 등 약 56억원은 몰수보전된 상태다.

최재석 중부서 형사팀장은 “보이스피싱은 ‘나는 안 당해’가 아니라 ‘아직 내 차례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는 말이 있다”며 “금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현금을 직접 수령하지 않는다는 점만 반드시 기억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국외 도피 사범들에 대한 범인 검거는 물론, 범죄 수익 추적 및 환수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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