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천지 “형편따라 협조” 신도에 후원금 모금…정치권 흘러갔나 추적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0일 18시 00분


합수부 “이만희에 유입 정황…로비자금 가능성”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에 대한 첫 강제수사에 나선 30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6.01.30. 과천=뉴시스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에 대한 첫 강제수사에 나선 30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6.01.30. 과천=뉴시스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가 “형편에 따라 적은 것이라도 협조해야 한다”며 신도들에게 후원금을 모금한 신천지 내부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본은 후원금이 신천치 이만희 총회장과 간부들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정치권 등에 로비 자금으로 사용된 건 아닌지 현금 흐름을 쫓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9일 합수본이 확보한 신천지 내부 문건에는 2020년 11월 23일 신천지 총회본부가 “성도 여러분이 물심양면으로 협조해주셔서 고맙다”며 “많고 적고를 떠나 형편에 따라 적은 것이라도 누구나 다 협조하셔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11월 12일 수원지법은 코로나19 방역 활동 방해 혐의로 구속된 이만희 총회장에 대해 조건부 보석을 허가했는데 이 총회장이 석방된 지 11일 만에 이 같은 내용을 작성한 것.

내부 문건에서 총회본부는 “지금까지 각 지파 협조자는 전국 28.2%”라며 신천지 교인들의 지파별 협조자 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신천지 전직 간부는 “신도 1인당 5000원을 걷어 당시 수감됐던 간부들에게 고생했다는 취지의 물값을 1억 원씩 지원한 것”이라며 “이 총회장 보석 전후에도 1인당 1000원씩 모금을 진행해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합수본은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토대로 교단 내 자금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 합수본은 5일 전직 지파장인 최모 씨를 조사하며 “(총무 고모 씨의) 계좌에 입금된 돈이 현금으로 빠져나간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6일 다른 전 신천지 간부로부턴 “부장검사 출신 김모 씨, 박모 변호사 등이 로비 그룹에 속해 활동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실제로 로비가 진행됐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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