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점 범죄조직 뿌리 뽑기 ‘속도전’…가담자들 처벌 이어져

  • 뉴스1
  • 입력 2026년 1월 20일 16시 50분


‘고수익 미끼’ 청년 향한 마수 여전…국정원 “주의 요구”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범죄 조직에 대한 소탕 작전이 성과를 거두면서 가담자들에 대한 처벌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해외 범죄조직이 여전히 2030 청년들을 범행 대상으로 물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행 상품 미끼, 캄보디아 사기범죄 조직원 무더기 송치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0일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활동해 온 로맨스스캠 범죄조직 조직원 42명을 구속하고, 5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중국인 총책이 구성한 피싱 범죄집단에 가입해 2024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허위의 여행상품사이트, 허위의 동남아 여행 숙박 공유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들의 가입을 유도한 후 미션 수행이나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챘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92명에 피해금액은 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TF를 구성해 소탕 작전을 벌인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조직을 해체하고 인접 국가인 라오스나 베트남, 태국 등으로 도주해 추가 범행을 물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일부 피의자를 현지에서 검거해 국내로 압송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공범 63명도 입건하고 해외 체류 중인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인터폴과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구지검 포항지청 형사 제1부(부장검사 이주용)도 이날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환급에 관한 법률(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A 씨(30대)를 구속 기소하고 B 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이들은 2023년 9월부터 작년 2월까지 유령법인 3곳을 인수하거나 설립해 그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든 후 작년 2월 24일 캄보디아로 가 범죄조직에 대포통장 4개를 넘기고 95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투자사기 조직, 한국 총책 중형

국가정보원이 20일 공개한 구출자 A씨의 인신매매 경로.(국정원 제공)
국가정보원이 20일 공개한 구출자 A씨의 인신매매 경로.(국정원 제공)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가담해 수십 억원대 투자사기 범행을 저지른 한국 총책에게는 중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지난 19일 범죄단체가입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46)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 2023년 캄보디아에 본거지를 둔 전기통신금융사기 조직에 가담해 54명으로부터 60억 696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해당 조직은 스마트폰에 자신들이 개발한 앱을 설치하면 투자 종목을 추천해 주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받아 챙겼다.

A 씨는 지분을 투자하고 한국인 조직원을 공급하는 등 한국 총책을 맡아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A 씨가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피해 규모가 큰 점 등을 이유로 가중 처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조직 내에서 지위와 역할 등을 고려하면 관리자의 지위에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피해 규모가 크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해 사회로부터 장기간 격리하는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고수익 미끼에 범죄 빠져드는 청년들

해외 거점 사기 범죄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 작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년들을 범죄 조직의 유혹에 노출돼 있다.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꼬임에 넘어가 감금돼 있던 청년의 범행 가담 경로를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A 씨(25)는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인물로부터 “베트남 호텔에서 2주 정도만 있으면 현금 20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베트남 호찌민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도착 직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겼고 여러 조직에 팔려 다니며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전전했다.

A 씨는 “불법 월경 사실이 알려지면 현지 경찰에 체포된다”는 협박을 받으며 감금 상태가 이어지다 최종적으로 베트남 국경 인근 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스캠 조직으로 넘겨졌다,

그는 “6개월 동안 일을 잘하면 집에 보내주겠다”는 강요를 받으면 범행에 가담했다. 이 과정에서 실적이 부진한 한국인 1명이 전기충격기와 몽둥이로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A 씨 모친의 신고를 받은 전담반은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스캠 단지에 감금돼 있던 A 씨를 발견해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국정원은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2030 청년들이 쉬운 돈벌이에 현혹돼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태스크포스)와 협력해 동남아 스캠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한국인을 건드린 범죄조직은 끝까지 추적해 색출하겠다”라고 밝혔다.

(전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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