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2개 적발…49명 검거·37명 구속
온라인으로 남성들에 환심 산 뒤 로맨스스캠
금감원·검찰청 사칭으로 재산 갈취도
뉴시스
경찰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로맨스스캠·노쇼 및 금융감독원 사칭 등 피싱 사기 범죄를 벌인 조직 2개를 적발하고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들을 무더기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5일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피싱 사기 범죄를 벌인 2개 조직 가담자 49명을 범죄단체가입 및 활동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3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12월 최초 현지 검거된 피의자 14명을 송환한 후 가담자 29명을 추가로 특정했다. 이후 공범자들의 진술을 통해 총책이 마지막으로 옮긴 조직 사무실을 특정하고 현지에서 범행 중이던 총책 포함 16명을 추가로 현지에서 검거했다.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태스크포스)’ 및 캄보디아 수사당국의 공조를 통해 중국인 총책을 현지 검거해 송환 협의 중이며, 한국인 총책은 국내 송환 후 구속송치했다. 우선 22명을 상대로 범죄 수익금 10억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추징부전했고 추가로 검거되는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모든 범죄 수익금을 환수할 계획이다.
◆신뢰관계 구축한 뒤 송금 유도…노쇼 사기까지 경찰에 따르면 로맨스스캠·노쇼를 중심으로 사기를 벌여온 A 조직은 온라인에서 남성들을 대상으로 일본인 여성인 척 접근해 범행을 벌였다. 일주일에서 최장 3개월여간 호감을 쌓은 뒤 ‘쇼핑몰 구매대행 부업을 하고 있는데 소액을 투자하면 커미션을 받을 수 있다’며 해외 유명 쇼핑몰을 위장한 가짜 사이트로 유도했다.
피해자들에게 소액의 투자를 유도하고 이를 실제 수익으로 제공하며 신뢰관계를 구축한 뒤에는 더 많은 투자를 유도했다. 그러나 고액을 입금하면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수익금 출금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28명으로부터 약 23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수법을 변경해 ‘코인 연애 적금’을 빙자해 가짜 가상자산 적금 사이트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많이 쌓인다’며 가상자산을 송금하게 하는 수법으로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피해자 1명으로부터 1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
이들은 대학교 교직원이나 스님 등을 사칭하며 노쇼 사기도 벌였다. 다수의 업체에 무작위로 전화한 후 ‘대학교 실습실에 필요하다’, ‘사찰을 건축 중인데 필요하다’며 물건 수천만 원어치를 구매할 것처럼 접근한 뒤 대리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위조된 명함과 사업자등록증 등을 보내준 뒤 대리구매 명목에 대해 금원을 송금받는 방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6명으로부터 약 5억3000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제어 유도 후 악성앱…피싱으로 75억원 편취 B 조직은 금융감독원, 검찰청 등을 사칭해 사기 범행을 벌였다. B 조직원들은 중국인 총책이 확보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무작위 전화를 걸어 카드 오배송을 안내했다. 피해자가 카드 신청을 한 적이 없다고 하면 ‘원격으로 피해구제 신청을 도와주겠다’며 불상의 악성앱(어플리케이션)을 설치시켰다.
이후에는 피해자가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청에 전화를 하더라도 악성앱이 설치된 상태이므로 범죄조직의 전화로 연결됐다. 피의자들은 허위 공문서 등을 전송해 수사에 협조하라며 재산 검수를 요구하고 현금 등을 전달하게 하는 수법으로 23명으로부터 약 75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조직은 엄격한 위계 질서를 토대로 캄보디아에 거점을 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A 조직은 조직원 대부분이 한국인 총책의 지역 선·후배로 구성됐으며 지역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출국 전 불법성을 인식했음에도 고액의 범행 수익금에 현혹돼 가담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여죄를 확인하는 한편 검거되지 않은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추적·검거를 이어가고 있다.
이승훈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피싱수사3계장은 “최근 고수익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해외 피싱 조직에 가담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며 ”해외에서도 반드시 검거되고 중한 처벌과 함께 취득한 모든 범죄수익이 환수되는 만큼 부불법적인 유혹에 이끌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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