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계 고등학생 2명 중 1명(46.7%)은 과도한 학업으로 하루 6시간도 못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을 생각한 학생의 46.4%, 불행하다고 답한 학생의 54.9%가 그 원인으로 ‘학업 부담’을 꼽았다. 뉴시스
우리나라 일반계 고등학생 2명 중 1명은 과도한 학업 부담으로 하루 6시간도 채 자지 못하는 ‘잠 부족’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살을 생각한 학생의 절반가량이 그 원인으로 학업을 꼽아, 입시 중심 교육 구조가 청소년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24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일반고 재학생 225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6.7%가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일반고생의 평균 수면 시간은 6.0시간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5시간 이상 6시간 미만’이 29.7%로 가장 많았고,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17.0%에 달했다. 반면 청소년에게 권장되는 ‘8시간 이상’ 수면을 확보한 학생은 5.5%에 불과했다. 절대다수의 학생이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 방과 후에도 ‘공부, 공부, 공부’…정신 건강 무너뜨렸다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청소년들의 잠을 빼앗아간 주범은 단연 ‘학업’이었다.
수면 부족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온라인 강의와 숙제 등 ‘가정 학습(25.5%)’ 때문이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학원 및 과외(19.3%), 야간자율학습(13.4%) 순으로 나타났다. 방과 후에도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공부 일정이 고등학생들을 만성적인 수면 결핍으로 몰아넣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수면 부족이 단순한 피로를 넘어 정신건강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일반고 학생의 30.5%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46.4%는 그 이유로 ‘성적 및 학업 부담’을 꼽았고, ‘미래와 진로에 대한 불안’도 25.2%에 달했다.
행복감 역시 위태로운 수준이다. 일반고 학생의 19.5%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4.9%가 불행의 원인으로 성적과 학업 부담을 선택했다. 잠을 줄여가며 매달리는 공부가 오히려 청소년들을 불행과 극단적 선택의 기로로 내몰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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