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열린 고 이승철 경정 영결식 직후 운구 행렬이 청사를 떠나고 있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여보, 나 이제 어떡해. 아프지 말고 편하게 잘 있어야 해….”
6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 앞. 고 이승철 경정(55)의 영결식이 끝난 뒤 영구차가 출발하자, 미망인은 차에 실린 남편의 관을 붙잡고 오열했다. 현장에 함께한 동료 경찰들은 거수경례로 고인에게 마지막 예를 표했다.
전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이었던 이 경정은 4일 오전 1시 23분경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고창분기점(JC)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수습하던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치여 순직했다. 당시 SUV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전북경찰청장(葬)으로 엄수된 영결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 보고, 조전 낭독, 조사,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에게는 녹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영결식이 이어지는 내내 동료들은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이 경정을 추모했다.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은 조사에서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도, 거센 차량의 흐름 속에서도 고인의 눈과 마음은 오직 국민을 향해 있었다”며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국민을 살폈던 고인의 용기와, 위험을 알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뜨거운 마음은 경찰의 자랑이자 영원한 귀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이승철 경정의 영결식이 열린 6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운구 행렬이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동료 이창근 경위는 고별사에서 “고인은 늘 말보다 행동이 앞섰던 사람이었다. 위험한 현장에서도 한발 물러서기보다 ‘내가 먼저 가볼 테니 기다리라’고 말하던 동료였다”며 “이제 함께 근무할 수는 없지만, 고인이 남긴 경찰 정신은 우리의 기억 속에 깊이 간직하겠다.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 경정의 유가족과 동료, 김관영 전북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등 330여 명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전북 전주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이날 오후 임실호국원에 안장됐다.
앞서 전주지법 정읍지원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이 경정 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를 받는 A 씨(38)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