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두나무 오경석 대표이사, 사랑의열매 김병준 회장이 성금 전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운영사가 비트코인 기부에 나서며 ‘디지털자산 기부’가 제도권 나눔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상자산의 공익적 활용이 현실화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방식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희망2026나눔캠페인 성금 전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업비트는 비트코인 16개(16BTC)를 기부했으며, 이는 전달일 기준 약 21억 원 규모다.
이번 기부로 업비트는 ‘희망2026나눔캠페인’의 올해 1호 법인 기부자가 됐다. 특히 희망나눔캠페인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기부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달식에는 두나무 오경석 대표이사와 이수민 실장, 사랑의열매 김병준 회장과 황인식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업비트는 2021년부터 사랑의열매를 통해 꾸준히 기부를 이어왔다. 2021년 30억 원, 2022년 8,316만 원을 기부했고, 지난해에는 호우 피해 특별모금으로 비트코인 5개(약 8억 1,038만 원)를 전달했다. 이번 기부까지 포함한 누적 기부액은 약 60억 원에 이른다. 연말연시 집중모금 캠페인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디지털자산 기부, 제도권 안착 신호탄 될까
이번 사례는 디지털자산 기부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제도권 기부 모델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랑의열매와 업비트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허용한 이후, ‘디지털자산 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사랑의열매는 비영리법인을 위한 디지털자산 기부 매뉴얼을 마련했고, 업비트는 관련 교육과 자문을 제공해왔다.
사랑의열매는 지난해 업비트로부터 기부받은 디지털자산을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현금화 절차를 완료하며, 투명하고 안전한 디지털자산 기부 선례를 남겼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절차 정립이 향후 다른 비영리단체와 기업의 디지털자산 기부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왼쪽부터) 두나무 황선명 ESG임팩트팀 차장, 이수민 ESG임팩트팀 실장, 두나무 오경석 대표이사, 사랑의열매 김병준 회장, 황인식 사무총장, 김경희 사회공헌본부장, 이성도 모금사업본부장이 성금 전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는 “디지털자산이 사랑의 온도탑에 새해 첫 온기를 더하게 돼 기쁘다”며 “기술이 세상을 연결하듯, 디지털자산의 선한 영향력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디지털 나눔 생태계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와 현장을 잇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연말연시 집중모금 캠페인인 ‘희망2026나눔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내일’을 슬로건으로 오는 3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지회에서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