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건보에도 ‘민폐’…11년간 의료비 40조7천억, 82% 건보 부담

  • 뉴시스(신문)

건보공단 연구원-세계은행 공동 연구결과 발표
여성 흡연 관련 의료비 중 절반은 간접흡연 탓
폐암 의료비 9985억원…11년간 2배 이상 급증

세계 금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흡연장에서 시민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 2025.05.30. 인천공항=뉴시스
세계 금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흡연장에서 시민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 2025.05.30. 인천공항=뉴시스
우리나라에서 직·간접 흡연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최근 11년간 약 40조70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수행한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출규모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The 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에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질병부담 연구방법론을 적용해 직·간접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 규모를 추정한 결과,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1년간 누적금액은 약 40조7000억원(298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2024년 한 해 동안의 흡연 관련 의료비는 약 4조6000억원으로 추정됐으며 이 중 약 82.5%는 건강보험 재정에서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흡연으로 인한 폐해가 개인의 건강문제를 넘어 건강보험 재정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별에 따라 여성은 흡연 관련 의료비 중 약 48%가 간접흡연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나, 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흡연자 본인은 물론 주변 비흡연자에게까지 확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는 흡연 관련 의료비의 약 80.7%가 50~79세에 집중됐다. 과거의 흡연 노출이 장기간에 걸쳐 건강보험 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흡연으로 인한 의료비를 질병군별로 살펴보면 암 관련 의료비가 약 14조원(105억2000만달러)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했으며, 그 중에서도 폐암이 약 7조9000억원(58억달러)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폐암 관련 의료비는 2014년 약 4357억원(3억2000만달러)에서 2024년 약 9985억원(7억3000만달러)으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간의 치료와 고비용 항암치료가 반복되는 질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오는 15일 담배소송 항소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판결에도 중요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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