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숨결’로 불리는 피톤치드는 식물이 발산하는 천연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항균과 피부질환 개선,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림이 인류에게 제공하는 대표적인 혜택 중 하나다.
전남 난대 숲에 자생하는 황칠나무와 생달나무, 붓순나무가 겨울철에도 피톤치드를 다량으로 발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산림연구원이 난대 숲에 자생하는 생달나무의 피톤치드 발산 추이를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포집 장비. 전남도산림연구원 제공
전남도산림연구원은 2025년까지 2년간 지역 난대 숲에서 피톤치드 발산 추이를 분석한 결과, 황칠나무·생달나무·붓순나무 등 3개 수종이 겨울에도 항염·항알레르기·항균 물질을 많이 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황칠나무와 생달나무, 붓순나무를 대상으로 매달 숲에서 테들러백(Tedlar bag·숲 공기나 배기가스 등 기체를 채취·보관하는 주머니)을 활용해 피톤치드 발산 특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잎과 가지에 직접 테들러백을 씌워 나무가 발산하는 32종의 피톤치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여름철 발산량이 460ng(나노그램)으로 가장 많았다. 가을·봄·겨울철 발산량은 각각 190.8ng, 164.7ng, 154.3ng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상록 활엽수 위주의 난대 숲 특성상 기온이 낮은 겨울에도 일정량의 피톤치드를 지속적으로 발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종별로 보면 생달나무는 봄(197.6ng)과 가을(236.1ng)에 발산량이 많았고, 붓순나무는 여름(660.8ng)과 겨울(247.9ng)에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붓순나무는 다른 두 수종에 비해 여름철에는 1.5~2.2배, 겨울철에는 2.3배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난대 숲의 분포 면적은 전국 1만6421ha 가운데 62%인 1만102ha를 차지한다. 황칠나무와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생달나무 등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난대 수종의 전국 최대 자생지로, 완도수목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난대 수종이 분포해 있다.
오득실 전남도산림연구원장은 “황칠나무와 생달나무 등 난대 상록활엽수가 겨울에도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산림치유와 생태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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