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이 2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보물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오월드 재창조 사업 계획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시는 연간 적자 110억 원에 달하는 대전 오월드를 개선하기 위해 대전도시공사가 3300억 원을 투입해 새 단장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2002년 개장한 오월드는 매년 1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로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입장객이 뚝 떨어져 올해 방문객 수가 68만여 명에 그치며 전성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올해 연간 운영적자액은 1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오래된 시설과 초등학교 저학년 눈높이에 맞춰진 놀이기구, 출산율 감소에 따른 기본 수요층의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와 시설 운영기관인 대전도시공사는 시설 개선을 위해 2023년 2월부터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 18일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사업 타당성 평가를 통과했다. 2031년까지 총 3300억 원을 투자해 오월드에 전 연령대를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는 대표 즐길 거리를 도입하고 체험형 사파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도시공사가 공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2800억 원의 사업비를 승인받았다. 현재 플라워랜드와 버드랜드 자리를 익스트림 어뮤즈먼트 구역으로 조성해 세계적 규모의 초대형 롤러코스터 4개를 설치하고, 현 조이랜드는 패밀리 어뮤즈먼트 구역으로 만들어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가족 친화형 놀이시설을 구축한다. 기존 2만5000㎡ 규모 사파리 면적을 3만3000㎡로 30% 이상 넓혀 설계할 계획이다. 늑대 사파리와 함께하는 글램핑장 20동, 워터파크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한다.
이장우 시장은 “2031년까지 차례대로 오월드 재창조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오월드를 찾을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케이블카, 모노레일, 전기자동차 교통망 설치가 완료되면 원도심 일대 상권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도시공사의 부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도 나온다. 대전도시공사는 사업비의 70%인 2300억 원을 공사채로 조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