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삼성전자, 부지 매입 계약
토지보상 협의…내년 하반기 착공 목표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조감도. 자료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용인시에 추진 중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주민 토비 보상에 나서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LH는 이달 19일 삼성전자와 용인 국가산업단지 내 반도체용 산업시설용지에 대한 분양 계약을 맺었다.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이 들어설 이동 남사읍 일대 전경.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가 국도 45호선. 자료사진
● LH, 주민 대상 토지 보상 돌입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용인시 이동·남사읍 일대 777만 3656㎡(약 235만 평) 부지에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Fab) 6기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23년 3월 국가산단 계획이 발표된 이후 행정절차를 진행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계획 최종 승인을 받았다. LH는 올해 6월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감정평가와 보상액 산정 등 손실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LH와의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보상 절차가 글로벌 반도체 경쟁의 성패를 가를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LH는 이달 22일부터 해당 토지 소유자들을 상대로 1차 토지 보상 협의에 나서고 있다. 보상 시작 닷새만인 26일 현재, 약 14.4%의 보상이 마무리되는 등 진행도 순조롭다. 건물·영업권 등 지장물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 보상도 차례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LH는 토지 보상을 위한 주민 인터넷 예약을 받고 있다. 온라인 사용이 불편한 주민을 위해서는, 현장 사무소를 찾아오면 즉시 계약이 가능하도록 대면 접수 창구도 운영 중이다.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공사 현장. 자료사진
● 글로벌 경쟁력 위한 ‘신속 보상’ 절실
LH는 조만간 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하반기(7~12월)에는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 국가산단은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 사업장, 협력업체들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도권의 우수한 인력 확보에 유리해 미래 반도체 사업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36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80여 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 연구기관도 입주하게 된다. 생산설비 건설이 본격화되면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전문가들은 AI 시대 폭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산업단지 내 생산라인이 적기에 가동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LH도 원만한 보상 협의로 신속하게 부지 조성을 마무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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