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Together] 재계, 경기 침체에도 ‘따뜻한 동행’ 지속
현대차, 협력사에 대금 조기 지급… 포스코, 군인-소방관에 보조기구
한화, 중학생 대상 우주학교 운영… LS, 베트남 등 아동 교육환경 개선
일회성 탈피, 지속 가능 공헌 실천… ESG와 연계한 나눔 문화 정착 중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연말연시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재계의 나눔은 단순 기부를 넘어 기술 지원, 인재 육성, 친환경 상생 등 지속가능한 형태로 진화 중이다. 금전적 후원뿐 아니라 임직원 봉사활동과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진정성을 높이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각자의 경영 철학을 반영한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따뜻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회성 지원 대신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ESG 경영 차원에서 CSR 활동을 체계화하면서 어려운 시기 ‘나눔’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술·상생·미래세대 위한 특화 나눔 확대
SK그룹은 다양한 봉사활동과 성금 기부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행복AI코딩스쿨’을 통해 발달·지체·시각·청각 장애 학생에게 맞춤형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교육을 제공해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에 앞장선다. SK하이닉스는 15년간 이어온 취약계층 지원과 기술 기반 사회문제 해결 공로로 ‘제14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구성원 기부와 회사 매칭그랜트로 조성한 ‘행복나눔기금’으로 지역사회 상생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활동이 눈에 띈다. 매년 설과 추석 전 2조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 중소 파트너사의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온정의 손길’ 캠페인으로 소외 이웃에게 생필품과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도 병행하며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국가유공자와 현직 소방관·군인 지원에 힘쓰고 있다. 임직원 기부금과 회사 매칭그랜트로 운영되는 포스코1%나눔재단을 통해 맞춤형 첨단 보조기구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6·25전쟁 70주년을 계기로 국가보훈부와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까지 219명에게 로봇 의수·의족, 다기능 휠체어, AI 보청기 등을 전달해 전상·공상 장애인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래 우주산업 인재 육성에 나섰다. 2022년부터 KAIST와 협력해 운영 중인 중학생 대상 체험형 우주교육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은 ‘한국판 NASA 우주학교’로 불린다. 6개월간 KAIST 교수진과 석·박사 멘토가 팀 프로젝트를 지도하며 수료생에게는 NASA 등 해외 우주항공 탐방 기회까지 제공한다.
HD현대·LG·롯데, 계열사별 사회공헌 전개
HD현대는 ‘HD현대 1%나눔재단’을 통해 임직원 급여 1% 기부 문화를 정착시켰다. 조성된 기부금은 난방비 지원, 홀몸 노인 급식 봉사 등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된다. HD현대는 또한 ‘드림 플레이스’ 프로그램으로 보호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을 돕고 있다.
LG그룹은 계열사별 특성을 살린 맞춤형 사회공헌을 전개한다. LG생활건강은 9월 강원도 강릉시 가뭄 피해 지역에 프리미엄 먹는 샘물 ‘ViO휘오 울림워터’ 30만 병을 기부해 식수난 해결에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하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LG CNS는 청소년 대상 ‘AI 지니어스’ 교육으로 미래 AI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3년부터 사회공헌 브랜드 ‘mom편한’을 운영하며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4년 유통업계 최초로 ‘그린 롯데’를 선포해 환경 캠페인을 도입했으며 주요 계열사들이 함께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GS·LS, 에너지 효율·미래세대 교육 집중 지원
GS그룹은 40억 원의 이웃사랑 성금 기탁과 함께 계열사별 특화 사회공헌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23년 민간기업 최초로 한국에너지재단과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 민관공동사업을 시작해 100억 원 후원을 약속했으며 3년째 꾸준히 에너지 빈곤층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지역사회와의 동행을 바탕으로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골고루 혜택받는 포용적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S그룹은 ‘미래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를 슬로건으로 국내외 교육 기부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 ‘LS 드림센터’를 건립해 아동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대학생 해외봉사단 파견으로 글로벌 나눔을 확산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공계 대학생 장학사업과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산업 인재 양성에 힘쓰며 교육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요 그룹들이 단순 기부를 넘어 기술·상생·미래세대 육성 등 각자의 강점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ESG 경영과 연계한 체계적인 나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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