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1일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의 주된 원인은 철재 뼈대와 보를 연결하는 접합부(빨간색 원) 불량이라고 16일 밝혔다. 독자 제공
근로자 4명이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의 주된 원인이 철제 뼈대(트러스)와 보를 연결하는 접합부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다른 사고 원인에 대해 자재 불량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6일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광주대표도서관은 길이 168m에 달하는 기다란 형태의 건축물로 개방감, 공간감을 확보하기 위해 기둥 간격을 최대한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건축 공사는 가로 168m에 철재 뼈대(기둥) 10여 개를 세우고 옆으로 19m 길이 보(PC거더)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와 보 사이에는 구조용 데크 플레이트를 놓고 콘크리트를 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의 원인이 빨간색 철재 뼈대와 보를 연결하는 접합부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붕괴 사고를 확인한 결과, 철재 뼈대와 보를 연결하는 접합부 용접이 떨어져 나갔다. 사고 주된 원인은 접합부 용접 불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철재 뼈대가 찢어지고 구멍이 난 것을 보면 자재 불량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콘크리트 하중 증가, 지지대 미설치 등도 사고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접합부 불량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창영 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는 “철재 뼈대와 보 접합부는 최고 하중 1.4배 무게를 견디게 돼 있다. 불량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연결됐다면 보 등 자재 중간 부분이 끊어져야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철재 뼈대와 보 접합부가 용접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이지만 시공사는 볼트로 연결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용접이든 볼트이든 접합부 불량이며 일부 자재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광주경찰청은 16일 오후 2시 반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합동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 4개 기관 직원, 건축공학·구조기술 전문가 2명이 참여한다. 경찰은 시공사, 감리, 설계업체 관계자 10여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8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하는 등 사고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