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앞에 누구라도 안전할 수 있도록” 희망브리지 재난 안전 교육

  • 동아일보

[나눔, 다시 희망으로]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 ‘희망브리지’
올부터 아동-돌봄지원인력 등에… 대상별 ‘맞춤형 재난안전’ 교육
심폐소생술 등 체험 위주 구성… 올해 재해구호 인력 600명 배출
노인층엔 폭염 대응법 등 알려줘… 발달장애인, 화재-생활안전 체험

11월 10일 경기도 도담도담사회서비스센터에서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및 지원 인력 30여명을 대상으로 재난안전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11월 10일 경기도 도담도담사회서비스센터에서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및 지원 인력 30여명을 대상으로 재난안전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에 개인의 연령과 신체 상황에 따라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 역량이 다르다. 재난구호모금 전문기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2025년부터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전문 봉사단은 물론 어린이부터 노년층, 발달장애인까지 생애주기별 특성과 재난 취약성을 고려한 ‘대상별 맞춤형 재난안전 체험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찾아가는 교육에 나섰다.

맞춤형 재난안전 체험교육, 내실 있는 성과

희망브리지가 양주시 자율방재단을 대상으로 대피소 운영 지원에 대한 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브리지가 양주시 자율방재단을 대상으로 대피소 운영 지원에 대한 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브리지는 올해부터 아동, 어르신과 돌봄 지원 인력, 발달장애인 등 대상별 맞춤형 재난안전 교육을 시행했다. 나아가 재난 안전의 대중화를 위해 심폐소생술(CPR) 체험 교육을 서울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체험 중심의 참여형 교육 방식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이론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재난 상황을 가상 체험하고 대처 방법을 익히는 과정으로 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119 소방대원들이 직접 교육에 참여해 신뢰도와 전문성을 높였다.

지역사회 재난 대응 안전망 구축

희망브리지가 구리시 자율방재단을 대상으로 대피소 운영 지원에 대한 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브리지가 구리시 자율방재단을 대상으로 대피소 운영 지원에 대한 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희망브리지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전국의 재난 담당 공무원과 지역 자율방재단(자원봉사단)을 대상으로 ‘재해구호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구호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이 하루 7시간 기본 과정으로 이론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무 중심’ 교육을 진행했다.

2018년부터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하는 재해구호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4회 연속 선정된 희망브리지는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600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하며 지역사회의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핵심축으로 주목받았다.

희망브리지 문지혜 파트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재난이 더욱 잦아지는 만큼 평소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난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실전 중심의 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실습 중심으로 안전에 집중

희망브리지가 진행하는 재난안전 체험교육에 참여한 한 청소년이 완강기 체험을 하고 있다.
희망브리지가 진행하는 재난안전 체험교육에 참여한 한 청소년이 완강기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 희망브리지는 인천 강화군에서 어린이 재난안전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희망브리지가 준비한 어린이 재난안전 교육은 ‘일상에서 지켜야 할 작은 안전’에 집중한다. △재난 안전 키트(생존 배낭) 제작 체험 △화재 안전 체험 및 대피 훈련 △완강기 사용 체험 △다중 운집 인파 체험 및 대응 훈련 △심폐소생술 체험 및 응급처치 교육 △지진 대응 훈련 등 실제 상황을 가정한 체험 교육으로 참여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청소년 교육은 지역사회 안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난 발생 시 필요한 행동 요령을 몸으로 익히고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서울 중랑구 망우청소년센터에서 열린 교육에서는 △화재 안전 체험 △연기 대피 △지진 대응 실습 △응급처치 심화 △재난 안전 키트 제작 등 다양한 재난 상황을 직접 체험하며 필요한 행동 요령을 익혔다.

노년층, 초고령사회 대비 든든한 맞춤형 안전교육

희망브리지가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노인복지시설에서 ‘노년기 재난안전교육’을 실시했다.
희망브리지가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노인복지시설에서 ‘노년기 재난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노년층의 안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노인 대상 교육은 어르신과 지원 인력이 함께 참여해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해당 교육 프로그램은 서울 노원구의 노인복지시설에서 진행됐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돌봄 지원 인력 교육을 통해 간접 참여가 이뤄지도록 했다. △폭염 대응 △화재 안전 △생활 안전 △다중 운집 인파 대응 △응급처치 등을 체험 교육 중심으로 진행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앞으로는 위급한 상황이 생겨도 조금 더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발달장애인, 스스로 배워서 익히는 체험 교육

희망브리지가 인천시 강화군 드림스타트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종합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희망브리지가 인천시 강화군 드림스타트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종합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장애인은 스스로 대응하기가 힘들어 재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지원 인력과 함께 △안전 진단 △재난 안전 키트 제작 △화재 안전 체험 △생활 안전 체험 △다중 운집 인파 체험 △교통안전 체험 등 재난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교육이 이뤄졌다.

교육에 참여한 경기도 도담도담사회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체험 교육이 장기적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과 대응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1월 10일 경기도 도담도담사회서비스센터에서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및 지원 인력 30여 명을 대상으로 재난안전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11월 10일 경기도 도담도담사회서비스센터에서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및 지원 인력 30여 명을 대상으로 재난안전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은 “재난과 위급한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장애인에게는 재난이 더욱 큰 위협이 된다”며 “누구나 재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상별 맞춤형 재난안전 체험교육을 확대해 모두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희망브리지는 재해구호 전문인력 양성과 대상별 맞춤형 재난안전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재난 대응 체계를 한층 넓히는 역할을 했다. 재난 예방과 재난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 희망브리지는 그동안 쌓아온 교육과 구호 경험을 바탕으로 ‘재난 앞에 누구도 취약하지 않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함께 설립한 재난구호모금 전문기관으로 국민의 성금을 바탕으로 재난 발생 시 긴급 구호, 성금 모금 및 배분, 재난 취약계층 지원, 지역 공동체 회복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재난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을 통해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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