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육거리종합시장 ‘밤이 즐거운’ 핫플로 등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5일 10시 42분


청주시 대표 전통시장인 육거리종합시장이 주말 야시장 개장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꿀잼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청주시 제공
청주시 대표 전통시장인 육거리종합시장이 주말 야시장 개장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꿀잼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주말 야간마다 열리는 ‘육거리 야(夜)시장’이 입소문을 타며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15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6월 13~28일 매주 금·토요일 ‘육거리 야시장’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야간 관광 프로그램 확충을 위해 마련된 야시장에는 이동식 판매대와 푸드트럭, 프리마켓 등 총 35여 개 팀이 참여해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시장 상인들도 떡갈비 등 다양한 음식을 1만 원이 넘지 않도록 판매했다. 이 기간 모두 5만4000여 명이 다녀갔고, 6억50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1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96%(146명)가 ‘야시장 상설 운영 시 재방문하겠다’고 응답할 정도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또 방문객 중 20~30대의 비중이 16.5%로, 평소(9.4%)보다 크게 늘었다.

시범 운영 기간 야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본 시는 계절마다 색다른 주제로 야시장을 상설 운영하기로 했다. 또 방문객들의 의견을 수용해 △이동식 판매대와 먹거리 종류 확대 △푸드트럭 배치와 대수 조정 △취식 공간 추가 마련 △포장마차존 운영 등 현장 환경을 정비했다.

시는 9월 19~27일 정식으로 시즌1 ‘어게인 육거리야시장 만원’을 운영했다. 시범 운영 때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금·토요일 밤마다 4차례 운영한 결과 2만7000여 명이 다녀갔고, 매출액은 4억4000여만 원을 기록했다. 이어 10월 24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시즌2 ‘육거리 호프&라면 페스타’를 열었다. 생맥주와 라면을 주제로 8차례 운영하는 동안 5만3000여 명이 찾아 6억여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해 마지막 야시장인 시즌3는 5일 시작했다. 27일까지 옛 포장마차 감성을 살린 ‘육거리 포차 페스타’를 주제로 열리고 있다. 지난 시즌 인기 판매팀이 다시 참여해 1만 원으로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좋고 특색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는 올해 야시장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청주시활성화재단에 운영을 위탁해 전문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육거리야시장사업단의 자립을 도울 계획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육거리야시장은 경기 침체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던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청주시의 대표 야간 꿀잼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대표 전통시장인 육거리종합시장이 주말 야시장 개장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꿀잼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청주시 제공
청주시 대표 전통시장인 육거리종합시장이 주말 야시장 개장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꿀잼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청주시 제공
야시장이 열리는 육거리종합시장의 역사는 조선 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북 청주 시내에 위치한 유일한 하천인 무심천변에 1900년대 초 정육 상인들과 땔감 상인, 채소 상인들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됐다. 1970년대 무심천에 둑이 만들어지면서 무심천변에 있던 상인들은 천변에서 올라와 지금의 육거리종합시장을 만들었다. 현재 10만 m²의 터에 1200여 개 점포에서 3200여 명의 상인이 영업 중이다.

육거리종합시장은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어려움이 시작되자 이를 이겨 내기 위해 종합정보시스템 구축(2001년), 아케이드 설치(2002년), 상품권 최초 발행(2003년), 루미나리에 사업(2007년), 제2주차장 건립(2008년) 등을 통해 전국에서도 모범적인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벌여 왔다. 2003년 청주시 14개 전통시장이 연합해 발행한 전국 최초의 전통시장 상품권은 ‘온누리상품권’의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육거리종합시장의 비법을 배우기 위해 지금까지 1000곳이 넘는 시장과 지자체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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