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신호로 본 시민 생활 패턴
수도권 출근하는 시민 약 22만 명… 서울-경기까지 평균 50분대 소요
백화점-병원은 30분… 접근성 높아
시 “데이터 기반 행정 본격 추진”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에 전동차가 도착하자 시민들이 승하차하고 있다. 부천시는 7호선과 경인전철, 서해선이 도심을 관통하며 인천·서울·경기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는 최근 SK텔레콤과 함께 ‘유동인구 데이터를 활용한 시민 생활 이동 패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시민들은 출퇴근뿐 아니라 쇼핑, 의료, 여행 등 주요 생활 이동에서 평균 60분 이내면 필요한 곳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SK텔레콤에 의뢰해 올 4월 한 달간 기지국 휴대전화 신호 데이터를 5분 단위로 수집해 시민 이동 경로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부천에 거주하는 80만9951명 중 직장으로 출근하는 41만282명으로, 거주지와 직장이 다르고 이동 과정에서 30분 이상 머무르는 장소가 없는 시민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부천 내부에서 출근하는 시민은 19만1467명으로 전체 분석 대상의 46.7%였다. 이 가운데 60.1%(11만5152명)는 원미구로 출근하며 평균 소요 시간은 14분이었다. 이어 오정구 21.1%(4만326명·평균 15분), 소사구 18.8%(3만5989명·평균 13분)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천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출근하는 시민은 21만8815명으로 전체의 53.3%를 차지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4.6%(11만9496명)는 서울로, 23%(5만248명)는 경기 지역으로, 22.4%(4만9071명)는 인천으로 출근했다. 평균 출근 시간은 서울 53분, 경기 54분, 인천 40분으로 분석됐다.
출퇴근 외 이동에서도 주요 생활편의시설까지 평균 30분대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천과 인근 대형 쇼핑시설 5곳(스타필드시티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롯데백화점 중동점, 김포 현대아울렛, 광명 코스트코)을 방문한 시민은 45만1975명이었다. 이 중 93%(42만525명)가 부천 내 쇼핑시설 3곳을 이용했으며, 평균 소요 시간은 스타필드시티·롯데백화점 23분, 현대백화점 29분으로 집계됐다.
부천 내 종합병원 접근성 역시 높은 수준이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과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방문한 시민은 25만817명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이동 시간은 각각 24분, 22분이었다. 시는 면적 대비 높은 의료기관 밀집도가 시민들이 진료·응급 서비스를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연휴(4월 30일∼5월 7일) 수도권 외 지역으로 숙박 여행을 떠난 15만3104명의 시민 이동 패턴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주요 교통거점까지 걸린 평균 이동 시간은 37분이었다. 부천소풍터미널은 22분, 김포공항 32분, KTX 광명역 47분, 경인전철 용산역 52분, 서울역은 63분이었다.
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다양한 시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출퇴근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광역버스 증편이나 시내버스·지하철 노선 최적화 방안을 검토하고, 중동신도시 재정비 사업과 대장신도시 개발 과정에서는 보행환경 개선, 대중교통 접근성 강화, 사회기반시설 재배치, 공공서비스 최적화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번 분석을 출발점으로 도시계획과 복지정책 등 각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분석해 ‘데이터 기반 행정’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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