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전담팀이 만남 등 주선
최근 200호 성혼커플 탄생 성과
기초지자체 중 출생아 증가 2위
청년층에 창업-해외취업 지원
최근 대구 달서구 이곡동 국민연금 어린이집에서 이태훈 달서구청장(왼쪽)이 달서구 결혼 장려 사업을 통해 탄생한 200호 성혼 커플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가 출산과 양육을 넘어 결혼 장려 운동까지 펼치는 공격적인 정책으로 인구 감소 위기 해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주민들이 대를 이어 정착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 결혼 1번지’로 불리는 달서구는 최근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출범한 이후 미혼 남녀를 이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최근 200호 성혼 커플이 탄생한 것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초기에는 ‘기초지자체가 무슨 중매를 서느냐’는 냉소와 비판이 있었으나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얻은 성과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결혼장려팀은 지역 미혼 남녀의 신청을 받아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직원들이 직접 전화 인터뷰를 진행해 신청자의 나이, 직장, 가족관계, 성향 등을 세밀하게 파악한다. 커플 매칭만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달서구는 지역 웨딩 업체와 협약을 맺고 결혼식장부터 한복·드레스 대여료 등을 할인해 결혼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다. 미혼 남녀가 데이트할 수 있는 ‘결혼친화공원’을 조성했으며, 매년 결혼 분위기 확산을 위한 ‘두근두근 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청년들의 결혼 인식 개선을 위한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경북 청도군 등과 협약해 결혼 장려 운동을 범국민 캠페인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서구는 이러한 결혼 장려 정책의 영향으로 출산율 증가라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통계청의 지난해 출생 통계에 따르면 달서구의 출생아 증가율은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정주 여건 개선 정책도 다양하다. 달서구는 옛 두류정수장 용지에 대구 신청사를 유치했으며 편백나무 식재 등 녹지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월배노인종합복지관, 달서건강복지관 건립 등을 통해 복지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청년층 정착을 위한 취업·창업 지원도 활발하다. 달서구는 지역 청년들에게 해외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 취업 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도입 이후 매년 10여 명의 청년이 일본 현지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이 같은 노력 속에서 최근 실시한 행정 수요조사에서는 구민 91.1%가 “달서구에 계속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9월 25일부터 22일 동안 만 18세 이상 달서구민 855명과 각종 위원회 전문가 1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구청장은 “민선 8기 남은 임기 동안에도 구민 행복을 최우선에 두고 ‘살고 싶은 도시, 미래가 더 기대되는 달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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